이집트·에티오피아·수단, 나일강댐 협상 난항
아프리카연합 중재 회의서도 합의 못 해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나일강 상류의 댐을 둘러싼 이집트와 에티오피아, 수단의 협상이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들 3개국의 수자원 관련 장관들은 4일(현지시간) 화상회의에서 에티오피아가 건설 중인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GERD·이하 르네상스댐) 분쟁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고 신화,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집트 수자원관개부는 "3개국이 다음 단계에서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한 방법론에 대해 합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이집트, 에티오피아, 수단은 아프리카연합(AU)의 중재로 약 7주 만에 르네상스댐 협상을 재개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르네상스댐 분쟁과 관련해 "이집트가 에티오피아의 나일강 메가 댐을 폭파할지 모른다"며 에티오피아에 경고했다.
AP에 따르면 에티오피아가 가뭄에 얼마나 많은 물을 하류로 흘려보낼지가 협상의 관건이다.
에티오피아는 2011년부터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댐인 르네상스댐을 짓고 있고 올해 여름 폭우를 이유로 댐의 첫 번째 담수 작업을 마쳤다.
에티오피아는 전력난 해소, 경제 개발을 위해 르네상스댐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나일강 하류 국가인 이집트는 르네상스댐이 가동하면 에티오피아를 거쳐 이집트로 유입되는 나일강 수량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며 반발해왔다.
이집트는 식수, 농업용수 등의 수자원을 90% 이상 나일강에 의존한다.
이집트, 에티오피아, 수단은 수년 전부터 르네스상스댐과 관련한 협상을 했지만 담수량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갈등을 빚어왔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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