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2조·카카오 1조…비대면 바람 타고 나는 양대 플랫폼

입력 2020-11-05 11:22
네이버 2조·카카오 1조…비대면 바람 타고 나는 양대 플랫폼

3분기 나란히 역대급 호실적…네이버 4년·카카오 3년 만에 매출 2배 성장

비대면 시대 빠른 적응…신사업 위주로 매출 구조 급변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이효석 기자 = 국내 양대 인터넷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3분기 나란히 기록적인 호실적을 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에 따른 비대면 산업 특수를 입증했다.

네이버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3천608억원을 기록하며 1년 만에 24.2% 성장했다. 지난 분기까지 실적에 포함하던 일본 자회사 라인까지 치면 2조598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2조원의 벽을 넘었다.

2016년 3분기에 매출 1조원을 처음 넘어선 이후 정확히 4년 만에 두 배로 성장한 것이다.

카카오는 이번 분기 매출 1조1천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성장하며 역시 역대 최초로 1조원을 돌파했다고 5일 밝혔다.

2017년 3분기 매출 5천억원을 기록한 이후 갑절로 성장하는 데 딱 3년이 걸렸다.

두 회사 모두 코로나19에 따른 갑작스러운 비대면 시대의 도래에 재빨리 적응한 것을 실적 개선의 비결로 꼽았다.

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비대면 시장 확대,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고자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서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편의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는 한편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변화와 선택도 있었다"고 말했다.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라는 초유의 위기 상황 속에서도 디지털의 흐름을 빠르게 이해하고 혁신적으로 서비스와 상품을 확대해가는 카카오만의 사업 방식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두 회사의 매출 구조는 신사업 위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네이버의 쇼핑·금융·클라우드·콘텐츠 등 신사업 부문은 올해 3분기에 30~60%대의 고성장을 나타내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8%까지 올라왔다. 기존 주력 사업인 검색·광고 부문 매출은 한 자릿수 성장률에 그쳤다.

카카오도 카카오톡 관련 사업의 선전을 바탕으로 모빌리티·간편결제 등 신사업 부문의 매출이 작년보다 139% 증가하며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반면, 포털 사업 매출은 지난해보다 4% 감소했다.

두 회사는 나란히 쇼핑·간편결제·웹툰 등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일부 사업에서는 눈에 보이는 성과도 내고 있다. 이에 앞으로 당분간 지금의 고성장 추세가 이어지리란 전망이 나온다.

신한금융투자 이문종 책임연구원은 "인터넷 플랫폼 업체들의 성장은 2021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각 서비스가 한 단계 진화하는 시기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ljungberg@yna.co.kr,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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