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용의자 제보받았다면서…오스트리아, 정보취급 실수인정
내무장관 "의사소통 실패"…극우당 출신 전임자 비난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오스트리아 내무장관이 4일(현지시간) 빈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의 용의자에 대한 정보를 슬로바키아에서 받았다고 인정하면서 이를 다루는 데 실수가 있었다고 말했다고 AP,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카를 네하머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슬로바키아 정보 당국이 지난 7월 오스트리아 국내정보부(BVT)에 용의자 쿠즈팀 페즈줄라이(20)에 대해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정보는 용의자가 탄약을 얻기를 원한다는 내용이었다"면서 "그 다음 단계에서 의사소통의 실패가 명백하게 있었다"고 인정했다.
네하머 장관은 BVT가 운영되는 방식에 대한 실패의 책임을 전임자인 극우당 출신의 헤르베르트 키클 전 장관 탓으로 돌렸다.
그는 키클 전 장관 재임 당시 BVT가 "근본까지 흔들렸다"며 이의 기능적 결함을 조사하기 위해 위원회가 설립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츠 루프 공안국장 역시 오스트리아 정보부 관료들이 제보를 받고 슬로바키아 카운터파트에게 질문을 했지만, 절차가 가장 적합하게 진행됐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앞서 슬로바키아 경찰 당국은 페이스북에 "오스트리아 출신 용의자들이 슬로바키아에서 탄약을 구매하려 했다는 정보를 여름에 입수했다"며 해당 정보를 곧바로 오스트리아 경찰에 전달했다고 적었다.
한편, 네하머 장관은 많은 양의 사건 관련 영상물을 모두 분석한 결과, 빈 총격 테러는 페즈줄라이의 단독 범행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페즈줄라이와 관련된 14명을 전날 구금해 심문 중이라고 알렸다.
이들은 18∼28세로 일부는 오스트리아 시민권이 없다고 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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