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브라질 부통령 "미 대선서 누가 승리해도 환경정책 불변"
바이든 승리하면 환경문제 압박 수위 높아질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미우톤 모우랑 브라질 부통령은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가운데 누가 승리해도 브라질 정부의 환경정책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모우랑 부통령은 "미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 브라질의 환경정책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현재의 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우랑 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해 범정부기구로 설치된 아마존 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아마존 위원회는 지난 1995년 환경부 산하에 설치됐으나 지난 2월 대통령령을 통해 부통령실로 소속이 바뀌고 전체 각료 23명 가운데 16명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아마존 위원회는 '녹색 브라질 작전'이라는 이름 아래 열대우림 보호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불법적인 파괴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모우랑 부통령의 발언은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면 환경 문제를 둘러싸고 브라질에 대한 압박 수위가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경제적 이익을 앞세워 아마존 열대우림 개발에 적극적인 입장을 고수하는가 하면, 2030년까지 아마존 열대우림을 파괴하는 무단 벌채를 완전히 종식하는 것을 목표로 한 파리기후변화 협약 탈퇴를 시사하기도 했다.
브라질 언론은 바이든 후보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이런 행태에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고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한 투자 확대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그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브라질 정부의 환경정책 기조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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