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장남 돈세탁·횡령 등 부패혐의로 기소돼
전직 보좌관 등 측근 16명도 기소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장남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부패 혐의로 기소됐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데자네이루 검찰은 전날 밤 플라비우 의원에 대해 돈세탁과 횡령, 범죄단체 구성 등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플라비우 의원의 전직 보좌관인 파브라시우 케이로즈를 포함해 16명도 같은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의 기소는 지난달 19일부터 검토됐으며 법원과의 조율을 거쳐 전날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로즈는 1984년께부터 보우소나루 대통령 일가와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비우 의원이 리우데자네이루 주의원이던 시절 보좌관들에게 지급한 월급의 일부를 돌려받는 이른바 '월급 쪼개기'를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리우 지역 민병대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언론 보도를 통해 케이로즈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부인에게 수상한 돈을 입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사법 당국의 조사를 통해 보우소나루 대통령 일가와 케이로즈 간의 '검은 커넥션'이 드러나면 보우소나루 정부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부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아니었다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일찌감치 추진됐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플라비우 의원 등에 대한 기소는 현 정부에서 부패가 없다고 자신하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초 현 정부에는 부패가 없기 때문에 7년째 계속되는 권력형 부패 수사를 그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상원의 여권 원내부대표가 코로나19 대응 예산을 빼돌리는 데 관여한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플라비우 의원에 대한 기소가 이뤄지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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