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인도-흑인 혈통' 해리스 위해 印마을 당선 기도
해리스 후보 외할아버지 출생 마을 주민, 당선 응원 나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남부의 한 마을에서 인도 이민자 출신 어머니를 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의 당선을 위한 기도 의식이 열렸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州) 툴라센드라푸람 마을의 힌두 사찰에서 60여 명의 주민이 모여 해리스 후보의 당선을 기원했다.
주민 중에는 경찰도 포함됐으며 이들은 사찰 힌두신상 앞에서 기도하며 음식도 바쳤다.
주민 라제시는 AFP통신에 "온 마을이 해리스 후보의 당선을 위해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 주민들이 이런 예식을 연 것은 이 마을에서 해리스 후보의 외할아버지인 P.V. 고팔란이 태어났기 때문이다.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 인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 후보는 과거 인터뷰 기사에서 어린 시절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어머니와 외할아버지 등 외가 혈통을 꼽았다.
그는 "어머니는 인도인으로서의 자신의 유산을 매우 자랑스러워했고, 이것을 내게도 가르쳤다"고 말하기도 했다.
외할아버지는 인도의 고위 관료 출신으로 해리스 후보는 어린 시절 정기적으로 인도를 방문해 외할아버지와 지내기도 했다.
이러한 인연을 잘 알고 있는 현지 마을 주민은 기도뿐만 아니라 마을 곳곳에 해리스 후보의 사진 등을 걸고 당선을 기원한 것이다.
주부 라리타는 뉴욕타임스에 "해리스 후보는 우리 마을의 딸"이라며 "그녀가 얻어낸 지위는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네티즌들은 그간 해리스 후보가 분쟁지 카슈미르 등에 대해 언급한 발언을 예로 들며 그가 인도 정부의 정책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해리스 후보는 지난해 10월 카슈미르와 관련해 "카슈미르인들이 외롭지 않다는 점을 상기시켜줘야 하며 상황이 요구하면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외국 정부가 카슈미르 문제를 언급하는 것에 대해 "국내 문제"라며 개입하지 말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인도는 지난해 8월 인도령 카슈미르의 특별 지위를 박탈하고 계엄령에 가까운 통제 조치를 도입해 국제 인권 단체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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