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만에 첨단무기 수출 또 승인…중국 "죽음의 길"(종합3보)

입력 2020-11-04 20:40
미국, 대만에 첨단무기 수출 또 승인…중국 "죽음의 길"(종합3보)

공격용 MQ-9 리퍼의 개량형 해상감시 무인기 4대 수출 승인

대만에 미국의 첨단무기 판매 잇따르자 중국 강력 반발



(서울·베이징=연합뉴스) 김용래 한종구 기자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의 강력한 반발에도 미국이 대만에 첨단무기를 판매하는 계획을 또다시 승인했다.

3일(현지시간) AFP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 국무부가 6억 달러(약 6천800억원) 규모의 공격용 무인기(드론) MQ-9 '시가디언' 4대를 대만에 판매하기로 한 계획을 승인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 같은 드론 판매 승인 결정을 의회에 송부했다.

국무부의 승인을 의회가 반대할 수도 있지만, 대만을 방어해야 한다는 의견이 초당적 지지를 받는 점을 고려하면 반대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강력히 반발하면서 미국에 드론 판매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드론 판매에 대해 "미국은 중국 내정에 난폭하게 간섭하고 중국의 주권과 안보 이익을 심각히 해쳤으며 대만 독립분열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중국은 "형세 발전에 따라 정당하고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더 강력한 경고를 날렸다.

그는 "대만으로 중국을 제어하고 무력으로 통일에 저항하는 것은 결국 죽음의 길을 맞을 것"이라면서 "불장난을 하는 자는 반드시 스스로 불에 타 죽는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세력이라도 조국의 신성한 영토를 분열시키려 하면 반드시 맹렬히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에 국무부가 대만 수출을 승인한 MQ-9 시가디언(Seaguardian) 드론은 MQ-9 리퍼(Reaper) 무인기의 최신형 개량 기종으로 해상 감시에 특화된 모델이다.

시가디언의 원형 모델인 MQ-9 리퍼(Reaper)는 무장을 갖출 수 있는 무인전투기(UCAV)로 미 제너럴 아토믹스 에어로노티컬 시스템 사(社)가 제작한다.

리퍼 드론은 무게 4.7t, 최대 상승고도 15㎞로, 4발의 헬파이어 미사일 외에 230㎏ 무게의 GBU-12 페이브 웨이 II 레이저 유도폭탄 두 발과 GBU-38 합동직격탄 등도 장착할 수 있으며, 영국·프랑스 등 미국의 해심 동맹국이 중동의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실전 배치했다.

미 국무부의 대만 수출 승인이 난 드론들은 통상적으로 MQ-9 리퍼 드론이 장착하는 폭탄이나 미사일은 제외하고 지상 조종기지, 정찰·통신장비만 함께 수출하는 것이라고 로이터와 AFP통신이 전했다.

미국이 잇따라 대만에 첨단 무기를 판매하기로 하면서 중국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21일 트럭 기반 로켓 발사대인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11기,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인 슬램이알(SLAM-ER) 135기, 전투기용 외부 센서 3기 등 18억 달러(약 2조400억원) 규모의 무기 수출을 승인했다.

닷새 후인 지난달 26일에도 23억7천만 달러(약 2조6천781억원) 규모의 '하푼 해안 방어 시스템'(HCDS·Harpoon Coastal Defense Systems) 100대를 판매하기로 했다.

앞서 중국 국방부는 지난달 27일 위챗 계정을 통해 "미국과 대만 일부 인사가 대만으로 중국을 제어하려 하고 무력으로 통일에 저항하는 것은 결국 죽음의 길을 맞닥뜨릴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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