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디부아르 우아타라 대통령 3선 압승…야당 "부당"(종합)

입력 2020-11-03 17:43
코트디부아르 우아타라 대통령 3선 압승…야당 "부당"(종합)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대통령 선거에서 알라산 우아타라 대통령이 94.27%의 득표율로 3연임에 성공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선거관리위원회 임시 결과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폭력으로 얼룩지고 야당 유권자들이 보이콧한 가운데 치러졌다.

퀴비에르 쿨리발리 이브라임 선관위원장은 득표율 발표 후 "따라서 공화국 대통령은 알라산 우아타라"라면서 지난달 31일 치러진 대선 투표율은 53.90%였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헌법재판소가 야당의 부정 투표 주장 등을 경청한 후 승자를 최종 확정해 발표한다.

야당 대선 후보 2명은 우아타라 대통령이 위헌 논란에도 불구하고 3선에 나선 데 항의해 투표 보이콧을 촉구했으며 국가의 넓은 지역이 선거에 불참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아타라 대통령의 3연임과 관련, 이웃 말리에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 지 3개월이 채 안되고 기니의 알파 콩데 대통령이 역시 비슷한 논란속에 3연임에 성공한 데 이어 서아프리카 민주주의에 대한 타격이라고 비난했다.

78세인 우아타라 대통령은 그러나 2016년 개헌으로 자신의 임기가 다시 시작됐다고 주장한다. 그는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90% 이상을 득표했다.

올해 7월 여당 후보였던 아마두 공 쿨리발리 총리가 급사하자 우아타라 대통령은 불출마하겠다는 약속을 번복하고 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여야간 의견 충돌로 선거일까지 최소 30명이 숨졌고 투표일에도 최소 5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다만 세계 최대 코코아 재배국인 코트디부아르는 당초 예상과 달리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광범위한 폭력사태는 면했다. 앞서 2010년 대선 때는 짧은 내전으로 3천명 이상 사망했다.



지난 토요일 대선을 참관한 카터센터는 "상당수 코트디부아르 정치 세력이 배제되고 인구 일부가 선거 과정을 보이콧했다"면서 신뢰할만한 투표를 조직하기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선거를 보이콧한 야당 대선 후보 앙리 코난 베디에 전 대통령, 파스칼 아피 은궤산 전 총리 등은 우아타라 대통령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2일 저녁 공동성명에서 베디에 전 대통령이 주관하는 과도 협의회를 창설해 대선을 투명하게 다시 치르도록 임시 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수도 아비장의 번화가 코코디 지역에서는 총성이 들리기도 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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