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홍콩 범민주파 의원 체포에 "법집행 남용" 규탄

입력 2020-11-03 10:40
폼페이오, 홍콩 범민주파 의원 체포에 "법집행 남용" 규탄

"권위주의적 중국 공산당과 공모하고 있다는 명백한 사례"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홍콩 당국이 범민주파(야당 격) 정치인들을 체포한 데 대해 "법 집행 남용"이라고 규탄했다.

3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2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의문의 여지가 있는 사건이 발생한 지 6개월 뒤에 이들(범민주파) 의원들에 대한 체포는 정치적 목적에 의한 법 집행의 명백한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홍콩 경찰은 홍콩 입법회(의회)의 현직 의원 5명을 포함해 범민주파 정치인 8명을 지난 1일과 2일 이틀에 걸쳐 체포했다.

이들에게는 지난 5월 8일 입법회 회의 중 벌어진 소란과 관련해 입법회 법률 위반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성명에서 범민주파 의원들의 체포에 대해 "홍콩이, 약속된 홍콩의 자치를 해체하고 인권 존중을 제거하려는 권위주의적 중국 공산당과 지속해서 공모하고 있다는 분명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29일에도 홍콩 당국이 민주화 활동가들과 정치인들을 체포하자 규탄 성명을 낸 바 있다.

당시 폼페이오 장관은 성명에서 "중국이 통제하는 홍콩 정부는 계속해서 반대자들을 억압하고 여론을 탄압하고 정치적 목적으로 공권력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잇따른 홍콩 정부를 향한 규탄 성명은 중국이 지난 7월 1월부터 홍콩에 대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시행한 이후 홍콩의 사법제도와 법 집행에 대한 얼마나 불신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SCMP는 지적했다.

미국은 중국이 홍콩보안법을 제정하려 하자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혔으며, 법 제정 이후에는 수출 허가 예외 등 홍콩에 부여하던 특혜를 중단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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