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중국 연계설' 뒤엔 中 반체제 재벌 궈원구이"

입력 2020-11-03 10:20
"'바이든-중국 연계설' 뒤엔 中 반체제 재벌 궈원구이"

중국인 호주 유튜버 주장…"미 대선에 개입해 대중 오도할 의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의 아들이 중국 기업과 연관돼 있다는 주장의 배후에는 미국으로 도피한 중국 반체제 재벌 궈원구이(郭文貴)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때 궈원구이와 손을 잡았으나 지난해 12월 절연한 중국 출신 호주 유튜버 존 판은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궈원구이와 연관된 유튜브 채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옛 책사이자 극우 인사인 스티브 배넌과 궈원구이가 연관된 미디어 플랫폼들이 바이든 후보를 둘러싼 입증되지 않은 의혹들을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판은 "궈는 미 대선에 개입하려는 것"이라며 "그가 결과를 좌지우지할 수는 없겠지만 그는 대중을 오도할 의혹들을 퍼뜨릴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이미 미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 아들 헌터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의혹처럼 바이든 후보를 흔드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4일 미국 뉴욕포스트는 바이든 후보의 아들 헌터 소유로 추정되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에서 입수했다는 자료를 근거로 헌터가 우크라이나 사업가와 당시 부통령이었던 부친의 만남을 주선했다고 보도했고, 헌터와 중국 기업의 연루 가능성도 제기했다.

해당 기사들은 출처의 신빙성에 대한 의문 제기로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가 차단 조치를 하기도 했다.

궈가 소유한 온라인매체 G뉴스는 최근 수개월 트럼프 대통령에 친화적인 기사를 양산하면서 바이든 후보가 이길 경우 중국공산당이 세계를 장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5년 중국을 탈출해 미국으로 간 궈는 2018년 중국 밖에 거주하는 중국인 인플루언서들을 모아 '내부고발하는 혁명 위원회 그룹'을 결정했다.

판에 따르면 이 그룹의 창립 멤버 18명 중 지난해 12월 기준 남아있는 사람은 2명에 불과하다. 판을 비롯해 대부분이 궈와 의견 불일치로 떠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그룹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는 사람은 50만명에 이른다.

오보와 허위 정보를 추적하는 미 비영리 재단 퍼스트드래프트에 따르면 헌터 바이든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의혹은 지난 9월 24일 궈와 연계된 유튜버인 루드가 처음으로 언급됐다.

이는 뉴욕포스트가 보도하기 3주 전이다. 뉴욕포스트에 해당 의혹을 제보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으로 알려졌다.

판은 궈와 배넌, 줄리아니와 루드가 뉴욕포스트에 기사를 내기 전에 회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궈와 일했으나 역시 절연한 또 다른 중국 반체제 인사 좡례훙은 지난 1일 호주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궈는 사람들에게 입증할 수 없는 주장이라도 폭로전을 펼치라고 부추겼다"고 말했다.

궈는 지난 1일 요트 위에서 "중국공산당을 무너뜨리자"고 노래하는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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