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대선 앞두고 저점 매수세 유입 상승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일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 촉각을 곤두세운 가운데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52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2.64포인트(1.33%) 상승한 26,854.24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3.02포인트(1.32%) 오른 3,312.9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6.61포인트(1.25%) 상승한 11,048.20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 대선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 대선을 앞둔 긴장감이 팽팽하다.
NBC와 월스트리트저널이 발표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여전히 큰 폭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합 주에서 격차가 좁혀지면서 실제 결과를 예단하기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일 개표에서 앞서면 일부 주의 우편투표 개표를 무시하고 빠르게 승리를 선언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대법원이 일부 주에 대해 대선 이후 도착한 우편투표까지 유효투표로 인정키로 한 것과 관련해 소송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전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선거일 밤에 결과를 알아야 한다. 우리는 선거가 끝나자마자 변호사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우편투표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자신의 승리를 주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선거 결과가 명확하지 않고, 법적인 다툼에 돌입하는 것은 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다.
대선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이날 증시에서는 장 초반 매수 저점 심리가 우위를 점한 상황이다.
주요 지수들이 지난주에 5~6%대 하락률을 기록하며, 지난 3월 이후 최대폭 후퇴한 만큼 과도하게 내렸다는 인식도 제기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코로나19 상황은 여전히 불안하다.
미국에서는 지난 금요일에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늘어나는 상황이 악화했다.
유럽에서는 독일과 프랑스 등에 이어 영국도 전국 단위 봉쇄 정책을 내놨다.
다만 예견된 사안인 만큼 지난주와 같은 충격은 발생하지 않는 모습이다.
대부분 국가에서 학교가 계속 문을 여는 등 봉쇄 조치의 강도가 올해 초의 첫 봉쇄보다는 약하다는 점도 안도감을 제공하는 요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우려했던 것보다는 약한 봉쇄 조치가 오히려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한 만큼 재정 및 통화 당국이 추가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란 기대도 시장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애플 등 지난주에 양호한 실적에도 주가가 급락했던 주요 기술기업도 이날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 봉쇄 국면에서 주요 기술주들의 실적이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인식도 다시 힘을 얻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고는 있지만, 대선 결과를 앞두고 큰 움직임은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 창립자는 "투자자들이 명확한 미국 대선 결과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전체적으로 관망세"라면서 "선거의 종료와 부양책 회담의 재개, 추가적인 중앙은행의 부양책 등으로 며칠 이후 시장은 더욱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1.36% 올랐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42% 하락한 35.64달러에, 브렌트유는 0.42% 내린 37.78달러에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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