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일 밤 지지자들과 백악관에…높은 울타리로 경비강화

입력 2020-11-03 00:23
수정 2020-11-03 16:20
트럼프 대선일 밤 지지자들과 백악관에…높은 울타리로 경비강화

워싱턴DC 트럼프호텔서 장소 옮겨…개표 따라 백악관 앞 시위 격화 우려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당일 밤을 지지자들과 백악관에서 보낼 계획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대선 결과에 따라 시위대가 집결하고 물리적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에 대비, 백악관 주변에 높은 울타리를 친다는 계획이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대선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자들이 대선일 밤에 백악관에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일 밤 워싱턴DC의 트럼프호텔에 머물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인원제한 조치 등을 비난하며 변동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워싱턴DC에서는 현재 50명 이하 규모의 모임만 가능하다. 백악관에 지지자들이 얼마나 모일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매커내니는 이날도 트럼프 캠프 선임고문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최근 이러한 행보로 공직과 선거운동의 경계를 흐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CNN방송은 연방당국이 이날 백악관 주변을 둘러 넘을 수 없는 높이의 울타리를 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울타리는 지난여름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숨졌을 때 시위 격화에 따라 백악관 주변에 설치됐던 것과 같은 종류다.

라파예트 공원이 있는 백악관 북쪽은 지난여름 이후 울타리로 막혀 있는 상태다. 백악관의 다른 쪽 주변도 대부분 대중의 접근이 차단돼왔다.

백악관 앞을 비롯한 워싱턴DC 곳곳에서는 대선 당일부터 개표 상황에 따라 양쪽 지지자들이 집결할 가능성이 크다. 자칫하면 폭력 사태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 탓에 상당수 상점과 은행이 합판 등으로 유리창을 막는 조치를 한 상태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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