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이난 자유무역항' 싼야시 당서기 부패혐의 조사

입력 2020-11-02 16:49
中 '하이난 자유무역항' 싼야시 당서기 부패혐의 조사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정부가 하이난(海南) 자유무역항 건설을 강조하는 가운데, 하이난성 중심도시 중 하나인 싼야(三亞)시의 당서기가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중국 공산당 사정·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퉁다오츠(童道馳) 싼야시 당서기 겸 하이난성 상무위원은 심각한 기율·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퉁다오츠의 구체적인 혐의는 공개되지 않았는데, 중앙기율위 등은 고위공직자를 부패 혐의로 조사할 때 '기율·법률 위반' 등의 표현을 쓰는 경우가 많다.

퉁다오츠는 상무부 부장조리(차관보), 후베이성 부성장 등을 거쳐 2018년부터 싼야시 당서기를 맡아왔다.

하이난일보에 따르면 중앙 당국의 발표 당일 류츠구이(劉賜貴) 하이난성 당서기는 성 상무위원회 회의를 열었고, 참석자 전원이 중앙 당국의 결정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류 당서기는 "개혁개방을 전면적으로 심화하는 과정에서 당의 방침을 엄격히 관철해, 하이난 자유무역항의 건설이 안정적으로 멀리 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본인과 친지, 주변인을 잘 관리해야 한다"면서 부패 방지에 대한 내용도 거론됐다.

하이난성에서는 싼야시 당서기를 거쳐 성도(省都)인 하이커우(海口)시 당서기를 맡고 있던 장치이(張琦已)도 지난해 9월 당국의 조사를 받고 낙마한 바 있다.

중국 중앙정부는 지난 6월 홍콩 등을 둘러싼 미중 갈등 격화 속에 장기적인 국가 전략 차원에서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 계획을 공개했다.

당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 사업에 대해 "중요한 전략적 정책 결정으로, 중국의 신시대 개혁 개방 과정에서 하나의 큰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는 지린성 정부 가오차이린(高材林) 부비서장에 대해서도 '기율·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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