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도 애도 "스코틀랜드 사업 당시 숀 코너리 덕 봤다"
당시 건설위원회 위원장 "그런 적 없다"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조 007 제임스 본드' 숀 코너리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그와의 특별한 사연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로 "전설적인 배우 코너리는 푸르디푸른 페어웨이로 떠나갔을 것"이라면서 유족에게 조의를 표했다고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그는 "(코너리는) 남자답고 거칠었다"면서 "그는 훌륭한 배우이자 훌륭한 사람이며 누구에게나 존경을 받는다"고 말했다.
또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개발사업 허가를 받느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코너리가 '빌어먹을 허가 좀 내줘라'고 말했다"면서 "이후 모든 일이 순조롭게 흘러갔다"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개발사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코틀랜드에 골프 리조트 두 개를 보유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코너리가 2008년 "(경제가 어려울 때) 스코틀랜드와 애버딘셔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보석을 보게 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개발사업이 골프 리조트 사업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시 개발사업에 제동을 걸었던 애버딘셔 의회 건설위원회 마틴 포드 전 위원장은 "(개발사업 허가) 과정에 코너리는 개입하지 않았다"면서 "그는 공청회에 참석하지도, 진술서를 제출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자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대표였던 앨릭스 샐먼드는 "전 세계가 위대한 영혼을 떠나보내며 애도하고 있다"면서 "트위터로 우스갯소리를 할 타이밍이 아니다"고 말했다.
첩보 영화 007 시리즈에서 초대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코너리는 전날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스코틀랜드 원로 배우다.
코너리는 '오리엔트 특급살인'(1974년), '장미의 이름'(1986년), '언터처블'(1987년),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1989년) 등 작품에 출연했고 2006년 공식 은퇴했다.
그는 수십 년간 연기 생활을 하면서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과 2개의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상, 3개의 골든글로브상을 받았으며 2000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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