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중동 지역 IS 소탕전에서 무장 드론은 '효자'"

입력 2020-11-02 11:11
수정 2020-11-02 11:29
영 "중동 지역 IS 소탕전에서 무장 드론은 '효자'"

MQ-9 드론 공습으로 6년간 IS 조직원 1천409명 제거

"미래전에서 병력 대체할 것"…영, 드론 전력 강화 계획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영국의 무장 드론 공격으로 중동 지역에서 목숨을 잃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조직원 수가 1천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 메일, 스푸트니크 뉴스 등 외신은 영국 국방부 보고서를 인용, 지난 2014년부터 6년 동안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를 상대로 한 영국 공군의 무장 드론 공습으로 모두 1천409명의 IS 조직원들이 피살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드론 공격은 영국 내 기지를 둔 MQ-9 '리퍼' 드론에 의해 수행됐으며, 공중 촬영을 통한 증거물과 잔해 분석을 통해 이런 전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국방부는 리퍼 드론의 출격 횟수는 적어도 4천107건으로, 공습으로 피살된 IS 조직원들 가운데에는 '지하드 존'으로 불린 영국 출신의 모하메드 엠와지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엠와지는 미국인 기자 등 인질들을 흉기로 참수하는 끔찍한 장면으로 잘 알려진 인물로, 지난 2015년 드론 공습으로 시리아 락까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와 관련,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중동에서 MQ-9을 통한 IS 조직원 소탕 전과를 고려할 때 드론이 미래전에서 영국군 병사들을 대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월리스 장관은 지난 9월 중순 해군 함정 순시에서 "미래전은 대량 동원 방식보다는 기동성, 준비성, 융통성이 더욱 강조될 것"이라면서, 무장 드론이 미래전에서 병력을 대체해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미국 제너럴 아토믹스 에어로노티컬 시스템이 제작한 리퍼는 22년 동안 활약하다 지난 2018년 3월 공식적으로 퇴역한 MQ-1 '프레데터'(Predator)를 대체한 개량형 드론이다.



리퍼는 무게 4.7t, 최대 상승고도 15㎞로 4발의 헬파이어 미사일 외에도 230㎏ 무게의 GBU-12 페이브 웨이 II 레이저 유도폭탄 두 발과 GBU-38 합동직격탄 등도 장착할 수 있다.

무장 능력은 프레데터보다 배나 많다. 또 최첨단 관측ㆍ표적 확보장치(MSTS)를 장착, 불필요한 민간인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대당 가격이 360억원가량인 리퍼는 2007년 초도작전능력(IOC)을 확보했다. 리퍼는 특히 중동 지역 외에도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무장 테러조직원 등을 제거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지난 1월 초 미국에 의한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 암살에도 리퍼가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지난 2006년부터 리퍼를 운영 중이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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