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그리스 강진 사망자 75명으로 늘어…부상자 1천명 육박
"노후·불법 건축물들이 피해 키웠다"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터키와 그리스 사이 에게해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숨진 사람이 사흘째인 1일(현지시간) 현재 75명으로 늘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터키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지난달 30일 발생한 규모 7.0의 강진으로 서부 이즈미르주에서 확인된 사망자가 이날 현재 73명이라고 밝혔다.
부상자는 961명이며, 이 중 220여 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AFAD는 덧붙였다.
지진 발생 당일 그리스 사모스섬에서도 10대 2명이 숨져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최소 75명이다.
터키 당국은 지진 피해 현장에서 훼손된 건물들이 붕괴할 우려가 있다면서 구조작업을 중단하고 생존자를 기다리는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푸아트 옥타이 터키 부통령은 "목숨을 앗아가는 건 지진이 아니라 건물"이라면서 훼손된 26채를 철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터키에는 노후한 불법·부실 건축물들이 다수 있으며, 이 때문에 지진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지적했다.
이번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중 하나는 완공된 지 27년이 지났으며, 수년 전에 이미 부실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터키 법무장관은 관리 책임을 소홀히 한 건물주들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지난달 30일 오후 3시께 터키 서부 해안에서 발생했다.
진앙은 그리스 사모스섬의 넹노 카를로바시온에서 14㎞ 떨어진 해역이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 규모를 7.0으로, AFAD는 6.6으로 관측했다.
터키는 지진대 중에서도 활동이 왕성한 '아나톨리안 단층대' 위에 있어 지진 피해를 자주 겪는다.
1999년에는 터키 북서부에서 두 차례 지진이 발생해 약 1만8천명이 숨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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