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도 핼러윈 코로나 확산 비상…일부 소규모 시위도
술집 영업 확대 첫날에 유흥가 인산인해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아시아 금융허브' 홍콩도 핼러윈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비상이 걸렸다.
1일 홍콩 공영방송 RTHK 등에 따르면 핼러윈(10월31일)인 전날 밤 홍콩 번화가 센트럴 등지의 술집과 클럽이 인파로 북적이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시돼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센트럴 유흥가 란콰이펑에는 뱀파이어와 좀비 분장을 한 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으며, 마스크 쓰기는 거의 지켜지지 않았다.
특히 홍콩 술집 영업시간이 석달여 만에 새벽 2시까지 확대된 첫날이라 몇개월만에 가장 많은 인파가 밤 늦게까지 유흥을 즐겼다.
유흥업소들은 코로나19로 매장 내 좌석을 75%만 운영할 수 있지만, 사람이 많이 몰리면서 올해 핼러윈 매상이 반중 시위가 벌어졌던 지난해보다 오히려 나을 것이라 기대하기도 했다.
업소들은 마스크 착용 독려와 함께 테이블당 손세정제를 배치해 손님들이 술을 마시는 동안 수시로 사용하게 했다.
경찰과 방역 당국은 밤새 순찰을 하면서 테이블당 거리두기나 영업 제한시간을 위반한 업소와 업주를 적발했다.
그러나 많은 젊은이들이 "나는 코로나가 두렵지 않다"며 "알코올이 바이러스를 죽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소규모 시위도 벌어졌다.
프린스 에드워드 지하철역에서는 지난해 8월31일 이 역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를 기리는 의미의 마스크를 착용한 16세와 20세 시위자가 경찰에 연행됐다.
또 4명의 지방의회 의원이 이 역 앞에서 경찰이 에워싼 가운데 꽃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센트럴에서는 태국 쁘라윳 짠오차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태국 반정부 시위에 연대해 총리의 이름과 함께 "물러나라"는 단어가 적힌 마스크를 쓴 이들의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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