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부도시 코로나19 병원서 불…"의료용 산소탱크서 화염"

입력 2020-11-01 09:53
러시아 중부도시 코로나19 병원서 불…"의료용 산소탱크서 화염"

시설서 치료받던 환자 158명 구조돼…주지사 "전기적요인" 추정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 우랄산맥 인근에 있는 첼랴빈스크주(州)의 주도인 첼랴빈스크시(市)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시설에서 31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했다.

관계 당국은 화재로 인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환자 158명 등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첼랴빈스크시의 한 코로나 치료 병원에 설치돼 있던 의료용 산소 탱크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병원 1·2층 건물 130㎡를 태우고 이날 오후가 돼서야 모두 꺼졌다.

화재로 인해 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환자 158명과 병원 인력 40명이 비상사태부에 의해 구조됐다.

불이 인근 주거용 건물까지 번진 탓에 25명 주민이 추가로 대피해야만 했다.

병원 환자들을 충분한 치료 장비가 갖춰진 인근 병원과 경기장 등의 시설로 옮겨졌다고 비상사태부는 밝혔다.

인명피해와 관련해 일부 현지 언론들이 환자 2명이 화재로 인해 숨졌다고 보도했지만, 알렉세이 텍슬레르 첼랴빈스크주 주지사는 해당 환자들은 사고가 일어나기 이전에 사망한 사람들이라고 이를 부인했다.







지방정부는 폭발로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에게 필요한 물질적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명확한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텍슬레르 주지사는 전기적 원인에 의한 발화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러시아에서 지난 6개월간 코로나19 의료장비의 오작동과 관련해 여러 사건이 있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지난 5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성(聖) 게오르기 병원'에서는 인공호흡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화재로 인해 코로나19 환자 5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다.

한편,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31일 "지난 하루 동안 1만8천140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161만8천116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1만1천 명을 넘으며 정점을 찍었던 신규 확진자 수는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8월 중순 4천 명대까지 줄었으나, 9월 초 다시 5천 명대로 올라서며 증가세로 돌아선 뒤 빠르게 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당시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 [러시아 투데이]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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