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미군 특수부대, 나이지리아서 피랍 미국인 구출"
납치범 6명 사살…트럼프 "큰 승리", 더힐 "대선 사흘앞 홍보거리 제공"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국방부는 31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국경 인근에서 납치됐던 미국인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조너선 호프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미군은 오늘 아침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무장세력에 인질로 잡힌 미국 시민 구출 작전을 수행했다"며 "인질은 안전하고 국무부 보호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호프먼 대변인은 "작전 중 피해를 본 미군 병력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이 작전 수행에 대한 국제적인 파트너들의 지원에 감사한다"며 "미국은 세계 어느 곳에서든 우리 국민과 이익을 계속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미 정예 특수부대의 큰 승리"라고 썼다.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도 "우리는 인질로 잡힌 미국인 누구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트윗했다.
ABC뉴스는 정예 특수전 부대(SEAL) 팀식스가 작전을 수행해 납치범 7명 중 6명을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국방부는 구조된 미국인의 이름을 밝히진 않았지만, 일부 매체는 그를 27세의 필립 월턴이라고 보도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현지 언론은 납치됐던 미국인이 선교사라고 전했다.
국무부는 지난 27일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와 이슬람국가 보코하람의 근거지로 알려진 나이지리아 국경 인근 니제르에서 미국인이 납치됐다고 밝힌 바 있다.
미 정부 관계자는 납치범들이 무장단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지만, 테러와 관련된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납치범들이 월턴을 지역 테러 단체에 팔아넘길 계획이었다는 정부 관리의 전언을 전했다.
더힐은 "이번 구출 작전은 대선을 불과 사흘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뒤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홍보할 긍정적인 뉴스를 제공했다"고 촌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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