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업체 맞나?…야구복·문구용품도 만든다

입력 2020-10-30 07:00
수정 2020-10-30 09:58
교복업체 맞나?…야구복·문구용품도 만든다

학령인구 감소로 교복시장 위축…사업 다각화·중국 진출

형지엘리트, 스포츠 '굿즈' 제작…스쿨룩스, 캐주얼 의류 출시 예정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학령인구 급감으로 국내 교복 시장이 위축되면서 교복업체들이 사업 다각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형지엘리트는 지난 8월 SK와이번스와 상품화 사업 파트너십을 맺고 스포츠 상품 시장에 첫발을 디뎠다.

형지엘리트는 2025년까지 구단 로고 등이 새겨진 모자와 점퍼, 재킷, 유니폼 등 야구팬들이 많이 찾는 '굿즈'를 자체적으로 기획·제작해 SK와이번스에 납품한다.

'엘리트 교복'으로 널리 알려진 형지엘리트가 기존에 하던 교복과 기업 유니폼 사업 외에 스포츠용품 시장까지 진출하며 활로를 모색하는 것이다.

앞서 형지엘리트는 2016년 11월 중국 패션그룹의 계열사와 손잡고 합자법인 '상해엘리트'를 설립해 중국 교복 시장에도 진출했다.

중국 사업은 지난해 10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울러 기업 유니폼 사업도 강화하며 지난해는 홈플러스와 새마을금고 등의 유니폼 제작도 맡았다.

최근에는 온라인 교복 쇼핑몰인 '교복몰'과 제휴해 학교 구분 없이 공통으로 입을 수 있는 셔츠 등의 판매를 시작하기로 했다.

이 같은 시장 다변화 및 상품 다각화 노력 끝에 형지엘리트는 지난 회계연도(2019년 7월 1일~2020년 6월 30일)에 영업이익 1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스마트학생복' 매장을 운영하는 스마트에프앤디는 2015년 중국 패션기업인 보스덩그룹과 손잡고 '싸메이터'라는 브랜드로 국내 업체 중 가장 먼저 중국에 진출했다.

스마트에프앤디는 합자회사 본사가 있는 장쑤성 교육국 산하의 초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판매에 나서 최근까지 총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은 유치원생부터 교복을 입어 교복 시장 자체가 큰 데다 사립학교나 국제학교 등의 '프리미엄 교복' 수요도 많아 전망이 밝다.

스마트에프앤디는 중국 시장 진출과 함께 국내 교복 사업도 기존 중고등학생 중심에서 벗어나 유치원생까지 대상을 확대해 '리틀스마트'라는 '프리미엄 유치원복' 사업도 하고 있다.

회사 측은 "잘 늘어나는 소재로 편의성을 높이는 등 중고생 교복을 오랜 기간 제작하면서 쌓은 노하우로 유치원복 사업에서도 좋은 평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교복 브랜드 스쿨룩스도 교복 외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일반 의류로 상품을 확대한다.

스쿨룩스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 캐주얼 의류, 스포츠 의류, 가방 등으로 제품군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책상 위에 깔고 사용하는 데스크 매트와 스프링 노트, 서류 보관을 위한 홀더 등 문구용품도 제작해 판매 중이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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