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브라질 등 일부국 정상들 트럼프 공개 지지

입력 2020-10-29 16:03
헝가리·브라질 등 일부국 정상들 트럼프 공개 지지

오르반·보우소나루·두테르테 등 대체로 극우 포퓰리스트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미국 대선이 엿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제 사회에서는 대체로 극우 포퓰리스트로 꼽히는 외국 정상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례대로라면 외국 정상들은 자칫 편파적으로 보이거나 전략적 이해에 해가 될까 봐 미 대선에 관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초선에 이어 올해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몇몇 외국 정상들의 공개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들 중에는 극우 포퓰리스트들로 알려진 지도자가 대부분이라고 WP는 진단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2016년 7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 오른 직후 공개 지지를 표명한 데 이어 올해 대선을 앞두고도 지난달 트럼프 지지를 재천명했다.

극우 민족주의 성향인 오르반 총리는 당시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를 응원한다"면서 "미국 민주주의 정부의 외교는 도덕적 제국주의를 기반으로 세워졌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이달 초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미국과 새 무역 협정에 서명하면서 "만사가 잘 풀린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자신이 참석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의 트럼프'로도 통하는데, 포퓰리즘 정책, 과장된 화법 등이 비슷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무겁게 여기지 않는 듯한 행보를 보이다 확진 판정까지 받았다는 점도 닮은꼴이다.

필리핀에서는 이보다 훨씬 앞선 지난 2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지지 발언이 나왔다.

그는 당시 미국과 오랜 줄다리기 끝에 양국 간 군사훈련 종료에 합의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훌륭한 대통령이며, 재선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중동 국가인 세르비아의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이 위기를 극복하기를 바란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고의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수주의 정당 대표 출신인 부치치 대통령은 2017년 대통령에 오른 뒤 러시아와 친분을 유지하면서도 친서방 자유주의 노선을 표방하고 있다.

동유럽 슬로베니아의 야네스 얀사 총리는 이달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미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다면 "그는 역사상 가장 나약한 대통령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이기러 갑시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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