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승리] 동고동락 참모그룹과 '오바마 키즈'의 조화

입력 2020-11-08 06:47
수정 2020-11-08 09:08
[바이든 승리] 동고동락 참모그룹과 '오바마 키즈'의 조화

44세 여성 선대본부장이 진두지휘…오바마 행정부 인사도 두각

상원의원·부통령때 손발맞춘 인사 다수…오바마·해리스 역할 주목

샌더스, 4년 전과 달리 전폭적 지원…의회선 펠로시·슈머 수훈갑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승리에는 대선 캠프와 민주당의 전폭적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전략 수립부터 조직, 자금, 정책 등 캠프 '드림팀'의 활약과 민주당의 전폭적 지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하고 '바이든 시대'를 연 동력이 됐다.

50년 가까이 정치권에 머문 경력에서 보듯 바이든 후보와 동고동락한 참모들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에 부통령으로 8년간 지낸 바이든 후보의 캠프에는 오바마 행정부 인사들도 대거 참여했다.

선거전을 진두지휘한 인물은 젠 오말리 딜런 선대본부장이다.

딜런은 지난 4월 전임 그레그 슐츠의 바통을 이어받아 선대본부장을 맡은 44세의 여성이다. 바이든 캠프 합류 전에는 민주당 경선에 출마한 베토 오루크 전 하원의원의 선대본부장을 지냈다.

딜런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두 번 대선을 치를 때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한때 정치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기도 했다.



3명의 선대위 부본부장도 빼놓을 수 없다. 38세 여성인 케이트 베딩필드 부본부장은 바이든 캠프의 수석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홍보 전략에 초점을 맞췄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두 차례 선거에 참여했던 루퍼스 기퍼드 부본부장은 자금 담당을, 피트 캐버노 부본부장은 조직 부문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든 후보에게는 수십 년간 호흡을 맞춘 충성파 '이너서클'도 상당하다.

민주당의 베테랑 활동가인 마이크 도닐런은 수석 전략가로서 캠프 전략 수립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든 부통령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론 클래인 변호사는 1980년대부터 함께 손발을 맞춰온 인물로 통한다.

정책 그룹으로는 국무부 부장관 출신으로 캠프의 외교정책을 총괄한 토니 블링컨이 주목 대상이다. 그는 벌써 국무부 장관 하마평에 올랐다.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제이크 설리번 선임고문, 국방부 수석부차관을 역임한 브라이언 매키언 고문도 오랫동안 바이든과 호흡을 맞춘 외교통이다.



경제정책에 관여한 핵심 인사로는 부통령 시절 함께 일한 경제학자 재러드 번스타인과 벤 해리스가 있고, 2016년 힐러리 클린턴 후보 캠프의 경제정책을 이끈 헤더 보시도 캠프에서 중책을 맡았다.

트럼프 공략의 핵심 의제였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관련해 바이든이 자문한 인사로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한 비베크 머시 박사와 식품의약국 국장을 지낸 데이비드 케슬러가 대표적이다.

전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으로 바이든이 속내를 터놓을 수 있는 오랜 측근으로 알려진 테드 카우프먼은 인수위원회 준비팀 공동의장을 맡아 바이든의 당선 이후를 대비했다.



캠프 밖 인사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를 빼놓을 수 없다. 오바마 부부는 바이든이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뒤 물심양면으로 승리를 도왔다.

특히 바이든 지원 유세의 '히든카드'로 꼽혔던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선거전 막판 경합주 유세에 합류하며 흑인을 비롯한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강력하게 호소했다.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도 종횡무진으로 움직였다.

해리스 의원은 흑인·아시아계 첫 여성 부통령 후보의 타이틀을 달고 유색인종 득표전에 도움을 줬다. 선거기간 바이든의 손이 모자라는 곳을 채우며 보완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 역시 선거전 활약이 돋보였다. 현장 행보는 물론 방송에도 종종 출연해 바이든의 인간적 면모를 부각하며 유권자 표심에 감성적으로 호소하는 역할을 해냈다.

바이든 여사의 비서실장인 앤서니 버널 부본부장은 바이든 가족과 10년 넘게 한솥밥을 먹은 각별한 사이로 통한다.





민주당 의원들의 전폭적 지지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 의회에선 대표적인 수훈갑이다.

경선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역시 진보 성향 유권자의 바이든 지지를 끌어내는 데 공을 세웠다.

샌더스 의원은 2016년 민주당 경선에서 패배한 뒤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의 앙금 탓에 화학적 결합을 이루지 못한 것이 힐러리의 패인이 됐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바이든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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