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대통령 "무슬림 감정 상하게 하는 행동 멈춰야"
프랑스의 무함마드 풍자만화 사건 겨냥한 듯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슬람 수니파 국가인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모욕하는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이집트 매체 알아흐람과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열린 무함마드 탄생 기념 행사에서 "선지자들을 모욕하는 것은 많은 사람의 높은 종교적 가치를 얕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행동은 15억명이 넘는 무슬림(이슬람 신도)들의 감정을 상하게 할 때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엘시시 대통령은 "관용이 종교의 본질"이라며 종교적 극단주의를 배격해야 한다고 밝혔다.
엘시시 대통령이 프랑스를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선지자 모욕'이라는 표현은 프랑스의 이슬람 풍자만화 사건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슬람 수니파 신학의 총본산으로 불리는 이집트 알아즈하르의 대이맘 셰이크 아흐메드 엘타예브도 이날 "우리의 위대한 선지자를 모욕하는 풍자만화들은 황당하다"며 "그것들은 모든 도덕적 제한과 국제 관습, 일반법률을 깨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프랑스에서 발생한 교사 참수 사건을 계기로 프랑스와 이슬람권의 갈등이 고조됐다.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소재로 삼은 풍자만화를 주제로 표현의 자유에 관한 토론 수업을 진행했던 한 프랑스 중학교 교사가 지난 16일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18세 청년에 의해 살해됐다.
이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무함마드에 대한 풍자가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고 옹호했지만 이슬람 국가들은 신성모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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