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닷새 연휴 돌입…"연말까지 100만명 코로나감염 우려"
연휴 뒤 확진자 30% 급증 예상…대형시위·지방선거도 요인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가 무함마드 탄신일(마울리드)을 맞아 28일부터 내달 1일까지 닷새 연휴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휴와 '옴니버스법' 반대 대형 시위, 지방선거 운동 영향으로 연말까지 인도네시아의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을 기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도네시아 공중보건전문가협회(IAKMI)의 전염병학자 에르마완 사푸트라는 이날 "연말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지금보다 60만명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고 CNN인도네시아와 인터뷰에서 전망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3천520명 추가돼 누적 39만6천여명이고, 사망자는 누적 1만3천512명이다.
에르마완은 "이번 닷새 연휴와 대규모 시위, 최대 규모 지방선거(12월 9일)로 접촉이 늘면서 연말까지 코로나19 감염자가 100만명, 또는 그 이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주 그리피스대학의 역학자 디키 부디만도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을 보면 긴 연휴 뒤 확진자가 평균 30% 증가했고, 인도네시아 역시 지난 8월 연휴 뒤 30%가 늘었다"고 우려했다.
이어 "최근 옴니버스법 반대 시위와 이번 연휴 때문에 정부가 확진자 클러스터(무리)를 알아채기 어려울 것"이라며 "대규모 코로나19 검사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경우 지난 8월 17일 독립기념일 연휴와 같은달 20∼23일 이슬람 설 연휴가 지난 뒤 확진자 수가 하루 1천명을 넘겨 '준봉쇄'에 해당하는 규정을 한 달 동안 다시 적용했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달 5일 의회가 조코 위도도 정부가 마련한 '옴니버스법'을 통과시킨 뒤 자카르타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시위가 반복되고 있다.
옴니버스법은 고용 유연성·투자유치를 위해 노동법 등 70여개 법률의 1천200여개 조항을 일괄 수정한 것이다.
노동자·학생·시민환경단체가 계속 시위를 열다 보니 시위대와 군·경, 이들 가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전파가 이뤄지고 있다.
아울러 12월 9일 열리는 지방선거는 9명의 주지사와 시장 37명, 224명의 군수를 뽑으며 유권자 수가 무려 1억500만명에 이른다.
지난달 선거 후보자 등록을 받으면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한 결과 37명의 후보자가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이는 등 선거운동, 투표 과정의 폭발적인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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