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현모 "2025년 매출 20조원, 절반은 비통신 목표"

입력 2020-10-28 13:47
수정 2020-10-28 15:45
KT 구현모 "2025년 매출 20조원, 절반은 비통신 목표"

취임 첫 간담회 "통신기업에서 디지털플랫폼으로 변화"

클라우드원팀 추진…"내년 몇 가지 딜…자회사 상장도 준비"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구현모 KT 대표는 28일 "2025년 전체 매출은 20조원이 되고, 이 중 통신과 비통신의 비중은 5대 5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이날 '디지털-X 서밋 2020' 행사와 함께 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화 의지를 강조했다. 이번 간담회는 올해 3월 말 구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뒤늦게 열렸다.



◇ "기술·데이터·고객기반 합치면 돈 된다"

구 대표는 "앞으로 KT는 통신기업 '텔코(telco)'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 '디지코(digico)'로 변화할 것"이라며 "통신 기반의 플랫폼 기업으로서 고객 삶의 변화와 타 산업 혁신을 이끄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것이 비전"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서 KT의 역량과 경험, 차별화 포인트로는 미디어와 금융, ABC(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 등을 꼽았다.

구 대표는 "BC카드는 데이터 회사"라며 "넘버1 결제 플랫폼과 KT가 만나서 금융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ABC 산업의 실제 사업성과 관련해 "KT는 통신·금융·소비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 기술과 데이터, 고객기반 3개를 합치면 돈이 된다"고 기대했다.



◇ "지역발령 돼도 서울서 근무 가능…2년 후 AI인재 1천200명"

구 대표는 KT가 가진 약점에 대해서도 직접 밝히고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성장이 저조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집전화와 인터넷전화, 국제전화를 '치명적 약점'으로 진단했다. 이들 사업에서 지난 5년간 매출이 1조원 이상 감소했다.

구 대표는 "다행히 이들 사업도 바닥을 쳤기 때문에 내년부터 올라갈 수 있다"며 "미디어나 기업 IT/솔루션, AI/DX 등 사업은 통신보다 규제 영향이 적다. 그래서 더 희망이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올드'하다는 이미지에 대해서는 "39세 이하 인력이 4천500명 있다. ABC 관련 사업·컨설팅·개발 인력은 1천500명이다. AI 핵심인재는 2022년 1천200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운영 혁신 방향으로는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확산을 언급하면서 "내년엔 사무실 공간을 더 줄이고 일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며 "출근하지 않고 지역 발령이 돼도 서울에서 근무하는 체계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타 기업과의 제휴 및 협업 확대도 추진한다. 구 사장은 "올해 AI 원팀을 결성한 데 이어 클라우드 원팀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취임 후 묵은 숙제 해결하고 내실 다져…구조적 변화도 준비"

구 대표는 취임 후 7개월여간 변화에 대해 "케이뱅크 증자 문제와 케이블TV 인수 2가지 오래된 숙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또한 "어떤 영역에서 어떻게 성장할지를 정하고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인력을 양성하는 등 내실을 다졌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룹 전체의 리스트럭처링, 계열사 이합집산 등 구조적 변화를 준비했다"며 "내년 정도면 가시적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합병이나 투자 등 구체적 계획으로는 "다른 분야와 딜도 충분히 있을 것"이라며 "M&A 전문가로서 컸고 어떻게 하는지 다 알고 있다. 내년에 몇 가지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KT는 추가적인 케이블TV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도 "시너지를 갖고 성장할 수 있다면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기업 가치 평가를 두고는 "자회사 분사와 상장을 통한 가치 재평가를 준비 중이다. 내년 정도면 아마 그림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같은 특수한 시장 상황이 아니면 통하지 않을 방법으로 분사 상장하는 회사를 보면 개인 투자자를 기만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면서 "KT는 올해 같은 상황이 아니어도 믿고 투자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통신 3사가 농어촌 외곽 지역에 5G망 공동투자를 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30년 모바일 사업의 가장 큰 구조적 변화를 KT가 주도하고 있다"며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해 국민에게 혜택을 줄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jo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