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3개주서 유세 강행군…바이든 신격전지서 "돌팔이" 맹공
트럼프 경합주 돌며 "우리가 거의 모든 곳에서 앞서" 주장
바이든, 공화당 텃밭 조지아주 공략…단합 메시지 강조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11·3 대선을 일주일 남겨둔 27일(현지시간) 경합지역을 돌며 막판 득표전에 열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합주 중심으로 3개 주를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는 강행군을 이어갔고, 바이든 후보는 공화당 아성으로 여겨지던 남부 조지아주 공략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부 경합주인 미시간, 위스콘신에 이어 네브래스카 등 3개 주에서 유세전을 펼쳤다.
미시간과 위스콘신은 미국의 6개 경합주에 포함된 곳으로 재선 고지 달성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지만 바이든 후보에 뒤처지는 조사가 대부분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마음이 급한 곳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 유세에서 열광적인 유세 일정 덕분에 "우리가 거의 모든 곳에서 앞서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번 선거는 트럼프의 '슈퍼 회복'과 바이든의 '우울증' 간 선택"이라고 호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한 수준이지만 대규모 지지자가 모인 유세에선 여전히 다수가 마스크도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등 방역지침에 지켜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의 상징색인 붉은색을 언급하며 "여러분은 선거일에 거대한 붉은 물결을 볼 것"이라며 민주당을 겨냥해 "이 급진 사회주의 집단이 권력을 잡게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소속인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를 또다시 공격했다. 코로나19 대응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줄곧 마찰을 빚은 휘트머 주지사는 최근 납치음모 사건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행정부에 있는 법집행기관이 이들을 검거했지만 휘트머 주지사가 자신을 비난한다고 몰아붙였다. 그는 "그녀를 문제로부터 도와준 것은 내 사람들이었다"며 "그녀는 나를 계속 비난한다. 이해가 안 된다"라고 말했다.
유세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그녀를 감옥에 가둬라"(Lock her up)라고 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우편투표에 대한 불신도 재차 드러냈다. 그는 우편투표 급증으로 개표 지연 우려가 제기된 것에 대해 "2주 동안 투표용지를 세는 것은 완전히 부적절하다. 대신 11월 3일에 승자가 발표된다면 매우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조지아주 공략에 나섰다. 이곳은 1992년 이래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적이 없는 공화당의 텃밭이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박빙 승부가 펼쳐지는 여론조사가 속출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람들의 공포를 이용하고 정치적 이득을 위해 오래된 상처를 할퀴는 '돌팔이', '사기꾼', '위선적 대중영합주의자'와 같은 인물이라고 거칠게 몰아붙였다.
그는 "우리나라는 자신이 아니라 남을 위하고, 우리를 분열시키는 것이 아니라 단합시키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나는 자랑스러운 민주당원으로 출마했지만 미국의 대통령으로 통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공화당원과도 협력하고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이들과도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바이든 후보가 이날 방문한 조지아주 웜스프링스는 프랭클린 델러노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소아마비 치료를 위해 머물던 곳이기도 하다.
단합의 메시지에 방점을 둔 바이든 후보는 과거 어렵던 시절인 대공황과 2차 대전 때 미국을 이끈 루스벨트 전 대통령을 본받겠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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