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망명 신청 홍콩인 올해 181명·작년 141명"

입력 2020-10-27 15:24
"해외 망명 신청 홍콩인 올해 181명·작년 141명"

홍콩매체, 호주·캐나다·영국 등 5개국 대상 조사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정치적 불안 속에서 해외 망명을 신청한 홍콩인이 작년부터 올해 9월까지 320여명에 달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SCMP는 호주, 캐나다, 영국, 독일, 뉴질랜드 등 5개국을 대상으로 지난해와 올해 망명을 신청한 홍콩인의 숫자를 자체 조사한 결과 지난해는 141명, 올해는 9월까지 181명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신문은 2018년 이들 5개국에 망명을 시도한 홍콩인은 62명이었다면서, 작년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 이어 올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으로 해외 망명을 시도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많이 망명을 신청한 나라는 호주와 캐나다로 나타났다.

호주에 망명을 신청한 홍콩인은 2018년 50명에서 지난해 120명, 올해는 9월까지 136명이다.

캐나다에 망명을 신청한 홍콩인은 2018년 2명에서 지난해 9명, 올해는 6월까지 25명이다.

SCMP는 망명 신청자 대부분이 작년 반정부 시위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홍콩 독립을 주장하거나 중국 정부에 대한 서방 세계의 제재를 촉구한 최소 5명의 활동가가 홍콩보안법 시행 전후로 홍콩을 떠났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시위 도중 체포됐던 수백명의 활동가가 대만이나 영국으로 합법적 혹은 불법적 방법을 통해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홍콩에서 도망친 이들 중 망명에 성공한 이들이 몇명인지, 각 나라에서 망명이 받아들여지기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홍콩중문대 국제관계 전문가인 사이먼 선 박사는 홍콩인의 해외 망명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일부에서는 망명 대신 '쉬운 이민'을 통해 해외로 이주하는 방법을 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은 영국해외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BNO)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내년 1월 31일부터 비자 발급 신청을 받기로 했고, 호주는 1만명의 홍콩인에게 학생 비자나 임시 거주 비자를 발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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