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경산상, '원전 오염수' 처분 "가능한 한 이른 시기 결론"
해양방출 유력 속 반대 여론 누그러뜨릴 대책 마련 중인 듯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일본 경제산업상(경산상)은 27일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성 오염수 처분 방식과 관련, 명확한 시점을 언급하지 않은 채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결론을 내고 싶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가지야마 경산상은 이날 각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염수 처분 방식을 이달 중 결정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 "원래 (결정하기로 한 시기가) 올여름쯤이었다"며 "적절한 타이밍에 정부가 책임지고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애초 이날 관계부처 각료회의를 열어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 사고를 일으킨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배출되는 오염수를 해양방출로 처분하는 정책을 공식 결정할 것이라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그러나 가지야마 경산상은 이날 결정하기로 예정했다가 연기한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는 지금도 오염수 처분과 관련해 다양한 방책을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며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의 이해를 얻을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지난 2월 경산성 산하의 전문가 소위원회가 제시한 의견을 토대로 비용이 적게 들고 시행하기가 용이한 해양방출을 유력한 처분 방법으로 상정하고 국내 반대 여론을 누그러뜨릴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결국은 해양방출을 오염수 처분 방법으로 최종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가지야마 경산상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도 오염수 처분 방식에 대해 "지금 구체적으로 결정 시점을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관계부처가 더 검토한 뒤 적절한 시점에 결론을 내고 싶다고 말했었다.
한편 가지야먀 경산상은 이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한국 등 주변국이 반대하는 것에 대해선 "올 4월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에서 타당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IAEA 등과 협력해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관련 정보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취재 보조:데라사키 유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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