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3분기 영업이익 334억원…2개 분기 연속 흑자(종합2보)
글로벌 자동차 시장 회복으로 판매량 늘어
"가격 인상·사업 구조조정 지속…신성장산업도 확대"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현대제철[004020]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 회복에 따른 판매량 증가 덕에 2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냈다.
현대제철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4조4천616억원, 영업이익 334억원, 당기순손실 447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1.6% 줄었고 영업이익은 2.1%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적자 폭이 축소됐다.
3분기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01억원)를 66.2% 웃도는 수치다. 또 올해 2분기(140억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 기록이다.
현대제철 측은 "사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외형 축소와 계절적 비수기,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및 해외법인 가동률 회복, 강도 높은 원가절감 등에 힘입어 흑자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별로 보면 기상 악재에 따른 건설 수요 위축으로 판매 단가가 하락한 가운데 철스크랩 가격이 상승해 전기로 부문의 수익이 부진했다.
그럼에도 국내외 자동차 수요 회복에 따른 고로 부문 생산 및 판매 증가로 인해 흑자를 이어갈 수 있었다.
현대제철 측은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에는 자동차 강판 판매 물량 정상화와 유통가 인상으로 이익을 실현할 것"이라며 "최근 철광석 가격 인상과 글로벌 철강가격 반등 추세를 반영하기 위해 자동차 쪽과 적극적으로 가격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판재류의 경우 3분기에 밀린 수요가 4분기로 넘어가면서 시장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돼 가격을 2만∼3만원 올릴 것"이라며 "봉형강 제품은 수요 증가세가 두드러지진 않지만 다음 달 초에 2만원 정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선 후판에 대해선 "(가격 인상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본다"면서 "대신 비조선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손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철광석 가격 추이와 관련해선 "연말에 100∼105달러 정도를 유지하고, 내년에는 90달러 정도까지 더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은 탄소배출권 비용을 감축하고자 3천500억원을 투자해 내년에 '코크스 건식소화설비(CDQ)'를 신설하기로 했다. CDQ는 기존의 코크스 습식소화설비(CSQ) 방식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어 탄소배출권 구매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올해 탄소배출권 비용은 약 250억원으로 예상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초부터 진행 중인 사업 구조조정 등 저수익 부분의 적자 축소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회사 측은 단조사업 부문의 물적 분할, 당진제철소 박판열연 가동 중단 및 대체 생산, 컬러강판 설비 가동 중단 등을 결정했다. 가동을 멈춘 박판열연 및 컬러강판 설비는 향후 매각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신성장산업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고강도강 해상풍력용 소재를 개발해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용 강재 확대에 힘쓸 것"이라며 "수소 생산능력을 기존 3천500t에서 연간 최대 3만7천200t으로 늘리고, 연료전지발전을 활용한 친환경 발전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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