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기업 체감경기 회복세지만 투자·고용전망은 불확실"
"11월 BSI 전망 14.9포인트 상승…지속 여부는 미지수"
"투자·고용 전망 각각 12년·25년 만에 최저"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받았던 기업 체감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투자와 고용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BSI) 조사 결과 11월 전망치가 10월(84.6) 대비 14.9포인트(p) 상승한 99.5를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한경연은 경기 전망치가 지난 4월 최저점을 기록한 후 7개월 만에 100선 수준을 회복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와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회복세가 지속할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BSI가 기준치 100보다 높으면 긍정 응답이 부정 응답보다 많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 응답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매출액 기준 상위 600개 기업을 대상으로 14∼21일 진행됐으며 응답 업체는 377개사, 회수율은 62.8%다.
11월 부문별 전망치는 내수(98.9), 수출(91.0), 투자(90.4), 자금(97.9), 재고(99.5·100 이상은 재고 과잉 의미), 고용(92.3), 채산성(98.7) 등 재고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이중 내수는 수요 회복 기대감이 반영돼 전월 대비 9.3포인트 상승했으나 수출은 0.8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영향으로 내수가 확대되고 채산성이 개선됐지만, 해외 코로나19 확산세 지속 등으로 수출에는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경기회복은 낙관할 수는 없다는 것이 한경연의 해석이다.
특히 투자와 고용에서 부정적 전망이 드러났다.
투자는 전월 대비 1.0포인트 증가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80.4)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고용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감소해 1995년(89.0) 이후 25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한경연은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에 향후 경기 불확실성까지 겹쳐 기업들이 신규 투자와 채용을 미루고 있다며 단기간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10월 실적치는 98.7로 전월 대비 14.7포인트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내수(99.7), 수출(92.8), 투자(92.0), 자금(97.9), 재고(94.7), 고용(90.7), 채산성(95.5) 등 재고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기업 체감경기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는 느리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때보다는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면서 "종합 경기 전망은 개선됐지만, 수출 체감경기 회복이 더뎌 이와 같은 추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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