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급증에 美증시 휘청, 다우 2.3%↓…장중엔 900p대 급락도
미 최다 신규확진에 대선 전 추가부양 난항…선거 불확실성도 악재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가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추가 경기부양 협상 난항으로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0.19포인트(2.29%) 떨어진 27,685.38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장중 한때 최대 965.41포인트(3.4%)까지 급락했다가 장 막바지에 낙폭을 줄였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9월3일 707포인트(2.5%) 떨어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64.42포인트(1.86%) 하락한 3,400.9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9.35포인트(1.64%) 하락한 11,358.94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19 신규 감염의 기록적인 확산세가 투자 심리를 꺾은 것으로 분석된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 결과 지난 7일 동안 미국의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6만8천767명으로 종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23일 신규 확진자 8만3천여명으로 하루 최다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심상치 않은 확산세를 보여준 결과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통제 불능인 것처럼 발언해 시장에 불안감을 안겼다.
코로나19 악화로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로열캐러비언(-9.7%), 델타항공(-6.1%), 유나이티드항공(-7%) 등 여행 관련주들이 특히 침체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로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한 추가 경기부양 패키지 논의가 난항을 겪는 상황이 증시에 추가 악재로 작용했다.
대선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메도스 비서실장이 전날 각각 방송에 출연해 서로를 비난, 선거 전 타결 희망을 거의 꺼뜨렸다. 다만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CNBC 방송 인터뷰에서 협상 속도가 느려지긴 했지만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대선 승부가 임박한 것 자체도 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한다고 미 언론은 분석했다.
글로벌 금융서비스업체 BTIG의 전략가 줄리언 이매뉴얼은 CNBC방송에 "시장은 경기부양에 대한 실망감, 바이러스의 재확산, 고조되는 선거 불확실성을 맞아 단기간 약세를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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