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갑상선 호르몬 저하, 자녀 ADHD 위험↑"

입력 2020-10-26 09:01
"임신 중 갑상선 호르몬 저하, 자녀 ADHD 위험↑"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임신 초기에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저조하면 출산한 자녀가 나중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 대학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모건 펠티어 교수 연구팀이 2000~2016년 태어난 아이 약 33만 명의 17세까지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4일 보도했다.

임신 첫 3개월 사이에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저조한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ADHD 위험이 28%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임신 여성 중 약 1만 명이 임신 중 갑상선 호르몬 분비 저하를 보였다. 전체 아이 중 약 1만7천 명이 ADHD 진단을 받았다.

이러한 연관성은 인종별 차이가 커 히스패닉 계 아이들은 ADHD 위험 증가가 45%, 백인 아이들은 22%였다.

또 여자아이보다 남자아이들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그러나 이 연구 결과는 갑상선 호르몬 분비 저하와 출산한 아이의 ADHD 위험 증가 사이에 인간관계가 있다는 증거는 될 수 없고 다만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갑상선 호르몬은 태아의 뇌 성장과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임신 중 갑상선 호르몬은 매우 중요하며 태아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ADHD에는 여러 유전자가 관여하며 이 유전자 중 상당수가 갑상선 호르몬에 의해 발현이 조절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갑상선 호르몬 저하에서 오는 증상으로는 쉽게 피로하고 오한이 나고 기억력이 저하되고 우울한 기분이 들며 이 밖에 변비와 피부 건조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변비와 피로감은 임신에서도 올 수도 있다.

갑상선 분비 저하와 연관된 신경발달 장애는 ADHD만이 아니다.

같은 연구팀은 앞서 임신 중 갑상선 분비 저하는 태어난 아이의 자폐증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일이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주산의학회 저널(American Journal of Perinatology) 최신호(10월 21일 자)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