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핵무기금지조약 내년 1월 발효…50개국 서명완료
미국 등 핵보유국 반대에도 온두라스가 50번째 서명…90일후 조약 발효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미국의 '방해'에도 유엔의 핵무기금지조약(TPNW)에 서명한 국가가 50개로 늘면서 이 조약이 내년 1월 공식 발효될 예정이다.
AFP통신은 24일(현지시간) 유엔 관리를 인용해 온두라스가 TPNW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이 조약은 50개국 이상이 비준하면 90일 후 발효되는 단서를 달고 지난 2017년 7월 유엔 총회에서 122개국의 찬성으로 의결됐다.
기존의 핵확산금지조약(NPT)을 대체하기 위한 이 조약은 핵무기의 개발·실험·생산·제조·비축·위협 등 모든 핵무기 관련 활동을 포괄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특히 기존 핵보유국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고 핵무기의 완전한 폐기를 요구하는 내용도 들어 있어 미국, 러시아 등 핵보유국들이 반발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의 핵무장국들은 이 조약에 서명하지 않은 상태라고 AFP통신이 전했다.
미국은 최근 이 조약 서명국들에 서한을 돌리고 5대 핵보유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이 TPNW가 잠재적으로 미칠 영향에 대해 반대한다면서 비준하지 말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50개국이 서명함에 따라 이 조약은 발효 조건을 모두 갖추게 돼 내년 1월 공식적으로 국제법적 효력을 갖게 될 예정이다.
국제 핵무기 반대 단체들은 잇따라 환영 논평을 냈다.
2017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는 트위터에 온두라스가 50번째로 TPNW에 서명한 소식을 알리면서 "역사를 썼다"고 평가했다.
국제적십자사위원회(ICRC)의 피터 마우러 위원장은 "오늘은 인류의 승리의 날"이라면서 "(TPNW는) 더 안전한 미래를 향한 약속"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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