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밖 우주서 인증샷…미 우주비행사, 대선 사전투표
국제우주정거장에서 한표 행사한 뒤 지구로 전자투표 전송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케이트 루빈스가 지구에서 253마일(약 408㎞) 떨어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대선 사전투표를 했다.
루빈스는 NASA 트위터에 대선 사전투표 인증 샷을 올렸다고 23일(현지시간) 우주과학 전문 매체 스페이스 등이 보도했다.
루빈스는 ISS에 설치된 간이 투표소에서 한표를 행사한 뒤 포즈를 취했다. 무중력 우주 공간에서 투표했다는 점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그의 금발 머리는 허공에 뜬 상태였다.
루빈스는 텍사스주 휴스턴의 NASA 존슨우주센터 근처에 주소지를 두고 있으며, 전자 투표용지를 이용한 우주 투표를 허용하는 텍사스주법에 따라 부재자 투표를 진행했다.
우주 투표는 지상의 관제센터가 전자 투표용지를 ISS에 전달하고, 우주비행사가 기표를 완료한 투표용지를 해당 선거구 사무원에게 전송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지난달 루빈스는 ISS 승선에 앞서 우주에서 대선 투표를 반드시 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뒤 "우주에서도 투표를 할 수 있다면 지구 땅 위의 사람들도 투표를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루빈스는 지난 14일 우주선을 타고 ISS에 도착했고, 6개월 동안 머물면서 인체 심혈관 관련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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