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기준금리 연 4.25% 유지…"변동성 높지만 물가상승 조짐도"(종합)
"올해 중 추가 인하 가능"…올해 GDP 성장률은 -4~-5%로 소폭 상향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중앙은행이 23일(현지시간) 자국의 기준금리를 현행 연 4.25%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9월에 이은 두 번째 동결 조치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정기이사회를 개최한 뒤 내놓은 보도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은행은 "국내외에서 전염병 상황이 악화하고 있고 대외 금융·상품 시장 상황의 불안정성이 지속하고 있으며, 당분간 지정학적 요소를 포함한 높은 변동성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중기적으로 인플레 약화 요소가 여전히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동시에 단기적으로는 인플레 촉진 요소가 일정 정도 강화됐다"면서 기준금리 동결 이유를 설명했다.
은행은 올해 말까지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을 3.9~4.2%로 전망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등으로 인한 경제 충격 완화를 위해 올해 들어서만 기준금리를 네차례에 걸쳐 인하했었다.
특히 지난 7월 말에는 역대 최저 수준인 연 4.25%까지 금리를 내리는 등 완화적 통화신용정책을 채택했다.
그러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중앙은행 전망치(마이너스 9~10%)보다 높은 마이너스 8%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고, 7~8월 GDP 동향도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면서 인플레율 상승 조짐이 나타났다.
이에 중앙은행은 앞서 지난 9월 중순에는 기준금리를 4.25%로 동결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중앙은행은 가까운 이사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을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차기 이사회는 12월 18일로 잡혔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중앙은행 총재는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여지는 남아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은행은 올해 GDP 성장률 전망을 지난 7월의 마이너스 4.5~5.5%에서 이날 마이너스 4~5%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수출이 예상보다 적게 줄어든 것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GDP는 이어 내년에는 3~4% 순성장으로 돌아서고, 2022~23년에는 각각 2.5~3.5%와 2~3% 성장할 것으로 은행은 예상했다.
올해 유가는 기존 전망(배럴당 38달러)보다 다소 높은 41달러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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