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결과 늦고 추적 안 되고'…영국 코로나 대응 엉망진창
24시간 내 결과 통보비율 15%…밀접 접촉자 40%는 연락 안돼
일일 신규 확진자 2만1천명…사망자는 189명 추가돼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하루에 2만명 이상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에도 불구하고 영국이 여전히 검사 및 추적 전략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BBC 방송,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에서 검사 및 추적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지난 14일까지 1주일간 코로나19 검사 후 24시 이내에 결과를 통보받은 이의 비율은 15.1%에 불과했다.
전주 32.8%에 비해서도 절반에 불과했다.
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 중 연락이 닿은 이는 같은 기간 63%에서 59.6%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앞서 존슨 총리는 6월 말까지 우편 검사 외에는 모든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24시간 이내 알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다.
존슨 총리는 "사람들이 느끼는 좌절감을 이해한다"면서 "검사 결과 전달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 최고과학보좌관인 패트릭 발란스 경은 코로나19 검사부터 격리, 접촉자 추적까지 48시간 이내 끝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영국은 이날 기준 24시간 동안 31만322건의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
하루 새 신규 확진자는 2만1천242명 늘어나 누적으로는 80만명(81만467명)을 넘어섰다.
일일 신규 사망자는 189명, 누적 사망자는 4만4천347명이었다.
병원 입원환자는 1천58명이 추가된 7천433명으로 집계됐다.
맷 행콕 보건장관은 잉글랜드 북동부 슬라우, 중부 스토크-온-트렌트와 코번트리를 코로나19 대응 3단계 중 두 번째인 '높음'(high)으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4일부터 이들 지역에서는 자택은 물론 펍과 식당 등 실내에서 가구 간 만남이 금지된다.
앞서 존슨 총리는 지역별로 제각각 내려진 봉쇄조치를 보다 단순화하고 효율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잉글랜드 전역에 코로나19 대응 3단계 시스템을 도입했다.
구체적으로 지역별 감염률이 높아질수록 '보통'(medium), '높음'(high), '매우 높음'(very high) 등으로 구분해 더 강력한 제한 조치를 적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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