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전문가 초청 내년 전망 온라인 강연
분업화·본국 회귀·지역 격차 확대 등 관측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대한상공회의소는 23일 경제·산업·정책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내년 산업계를 전망하는 '넥스트 트렌드(Next Trend) 온라인 강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김상윤 이화여대 과학기술경영 교수는 내년도 산업계의 3대 키워드를 제조업 언번들링(unbundling·각 전문업체가 분업한 뒤 협업을 통해 한 제품을 완성하는 방식)과 공급망 체인의 지역별 권역화, 리쇼어링(해외 생산기지의 본국 회귀) 등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부품 수백여 개가 들어가는 스마트폰이나 자율주행차 등 제품을 분야별 전문업체가 협업을 통해 완성하는 언번들링이 가속화할 것"이라며 "빅데이터 역시 제품 설계부터 최종 생산까지 전 단계를 연결하는 핵심 매개체로 폭넓게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코로나19 발발 이후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GVC) 리스크가 촉발해 분업 생태계가 무너지고 역(逆)글로벌화가 가속되고 있다"며 "그 결과 중국은 중화권, 유럽은 유럽연합권, 미국은 미주권 등 지역별로 권역화하는 경향을 띨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는 또한 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 리쇼어링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글로벌 가치사슬에 에티오피아, 베트남, 인도, 태국 등 새로운 주자들이 등장한 것도 흥미로운 변화"라고 덧붙였다.
박정호 명지대 교수는 내년 정책과 사회 변화 화두로 지역 간 격차, 지역사회 기반 상실, 미국 대선 이후 글로벌 거버넌스 변화 등을 꼽았다.
그는 "코로나 이후 비대면 기술 발달로 지역 간, 대·중소기업 간 격차가 더욱 심화할 것"이라며 "비대면 기술이 산업 전반으로 확대하면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아 서울·수도권으로 떠나는 이탈 현상도 가속화해 지역사회 기반이 약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광석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도 "이제 코로나가 일상에 공존하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로 온라인·디지털 산업이 더욱 확대되면서 위드 코로나 비즈니스 전략으로 전환하는 것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경제 흐름 양상은 긴축에서 완화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온라인 강연은 대한상의 유튜브나 홈페이지에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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