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유세 참여 독자 결정…트럼프도 어쩌지 못해"
"하기 싫은 일은 안하는 성격, 다음 주 유세 동참할 예정"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건강 문제를 이유로 예정된 유세에 불참한 데 대해 '멜라니아다운' 모습이라고 CNN 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방송은 유세 불참과 관련, 공식적인 이유인 건강 문제 외에 멜라니아 여사 고유의 '스타일'에 주목했다.
CNN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금 멜라니아 여사는 평소 그대로 행동하고 있다. 그는 그가 하고 싶은대로 한다. 그게 바로 그다"라고 전했다.
전직 백악관 직원은 "여사는 자신이 원할 때 자신이 원하는 걸 한다. 그는 반대로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다른 가족이 재선이라는 큰 목표를 위해 촌각을 아끼며 동분서주하지만 멜라니아 여사는 선거 캠프의 요청에도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이 방송에 "대통령은 여사가 무엇을 하기 싫을 때를 충분히 잘 안다. 대통령이나 어느 다른 이도 여사의 마음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유세장에 나오지 않았던 멜라니아 여사는 애초 20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유세에 남편과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었지만 기침을 계속한다면서 행사 직전 불참한다고 밝혔다.
멜라니아 여사와 일한 한 관계자는 CNN에 "여사는 대중 앞에서 한 번도 편안한 적이 없었고 유세도 즐기는 일이 아니었다"라며 "집에 있으면서 아들과 함께 있는 것을 더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여사의 유세 참여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인의 등장을 원하는지가 관건이 아니라 여사가 그걸 안 하는 것일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멜라니아 여사가 언제 지지자들 앞에 등장할지 묻는 CNN의 질문에 일정을 잘 아는 소식통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다만 여사의 비서실장 스테퍼니 그리셤은 "여사가 달력에 유세 날짜를 표시해 놨다"라며 "다음 주에 대통령과 동행 유세를 하는 계획이 있다"라고 말했다.
CNN은 대선이 한 주 앞으로 임박한 시점에 멜라니아 여사가 등장하면 표심에 영향을 주기에 너무 촉박하다는 전망도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예전처럼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를 끌어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고 전했다.
2016년 대선 유세 때도 멜라니아 여사는 선거일 닷새 전에야 연단에 나와 연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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