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마스크' 오바마, 유세에 배우 드웨인 존슨 '소환'한 이유는

입력 2020-10-22 11:52
수정 2020-10-22 12:10
'투표마스크' 오바마, 유세에 배우 드웨인 존슨 '소환'한 이유는

"존슨 같을 순 없어도 운동하면 건강…투표로 모든걸 바꿀 순 없지만 달라져"

투표를 운동에 비유해 투표 독려…"나도 머리 밀면 존슨 같아 보일 수도" 농담도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지원유세에서 투표 참여를 독려하면서 프로레슬러 출신 '몸짱' 배우 드웨인 존슨을 유세 소재로 불러들였다.

'더락'이란 이름으로 프로레슬링(WWE) 최고스타가 됐던 존슨은 작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간 세계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번 남자배우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바이든 후보를 공개지지한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한 사실을 지난달 초 공개한 바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에 출격, 자동차에 탄 청중을 대상으로 진행한 드라이브인 유세에서 자신도 '더락' 존슨처럼 보이고 싶다면서 존슨의 헤어스타일을 염두에 둔 듯 "아마도 내가 머리를 밀면 그럴 수도 있다"는 농담으로 존슨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이어 투표를 운동에 비유, 난생처음으로 운동을 시작한 사람들을 가르치는 개인 트레이너 지인의 일화를 거론했다.

운동을 막 시작한 사람이 한달 뒤 갑자기 '더락'처럼 보이지 않는다면 '운동을 그만두겠다'고 하자 이 트레이너가 '이봐, 당신은 절대로 더락처럼 보이게 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당신은 지금보다는 건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어 "투표도 약간 이것과 비슷하다"며 "단 한차례 선거의 힘으로 모든 것이 완벽해질 순 없지만 정부가 당신을 더 잘 대표하고 더 잘 섬기는 패턴이 생기게 된다. 그것이 우리가 젊은이들에게 보내야 할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4년 전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여론조사에서 앞섰지만 실제 선거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긴 것을 거론, 바이든 후보가 앞서고 있는 현 여론조사 지지율에 안주하지 말라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전날 밤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서도 "당신의 세대는 미국에서 뉴노멀을 창조하는 세대가 될 수 있다"고 젊은 층의 투표 참여를 촉구한 바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투표'(VOTE)라는 흰 글씨가 적힌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타났다.

앞서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지난 8월 17일 바이든 후보 찬조연설로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일정의 피날레를 장식하면서 대문자 알파벳 네 글자로 'VOTE'(투표)라는 단어가 새겨진 금색 목걸이를 착용한 차림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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