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방문 외교차관보, '포스트 코로나' 경제협력 시동
김건 차관보, 코로나19 이후 고위급으로 첫 중남미 방문
멕시코 경제부에 '한국기업 지원 데스크' 지정 합의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김건 외교부 차관보가 멕시코를 찾아 북미·중남미 시장 교두보인 멕시코와의 '포스트 코로나' 경제협력 강화에 시동을 걸었다.
21일(현지시간) 외교부에 따르면 김 차관보는 19∼20일 양일간 멕시코시티에서 훌리안 벤투라 멕시코 외교부 양자차관, 마리아 델라모라 경제부 통상차관, 헤수스 세아데 외교부 북미차관, 다비드 바우티스타 멕·한 의원친선협회장 등을 면담했다.
김 차관보의 이번 방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우리 정부 고위급 인사의 첫 중남미 방문이다.
멕시코는 우리의 중남미 최대교역국이자, 우리 기업 400여 개가 진출해 있는 핵심 투자국이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가치사슬 재편 움직임이 나타난 것과 맞물려 새 북미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이 최근 발효되면서 북미 시장을 위한 생산 거점이자 중남미 진출 교두보로서 멕시코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김 차관보는 이번 방문에서 한·멕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투자보장협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양국간 경제협력 제도 강화에 대한 멕시코 측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를 요청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또 우리나라의 태평양동맹(PA) 준회원국 가입에 대한 지원도 당부했다. PA는 멕시코·페루·콜롬비아·칠레 4개국이 결성한 중남미 지역경제 연합으로, PA 준회원국이 되면 회원국들과 FTA를 체결한 것과 동일한 효력이 있다.
김 차관보는 아울러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인들과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한 후 이를 멕시코 각계 인사들에게 전달했으며, 델라모라 경제차관과의 면담을 통해 멕시코 경제부 내에 한국 기업과의 소통 창구가 될 '한국 기업 지원 데스크'를 지정하기로 합의했다.
멕시코 정·관계, 재계 인사들은 김 차관보의 방문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 고위급의 첫 방문이라는 데 의미를 부여하며, 통상·투자와 에너지·인프라, 보건의료 등 다양한 부분에서 양국 협력을 강화하자는 의지를 밝혔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김 차관보는 이와 함께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멕시코의 지지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멕시코 인사들은 유 본부장이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을 아우를 수 있는 풍부한 통상경험을 가진 훌륭한 후보라는 데에 공감을 표시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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