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평창올림픽 등 해킹' 주장은 러시아 혐오주의"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당시 벌어진 해킹 사건 등의 주범이라는 서방의 주장을 반박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주미 러시아 대사관은 1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국제적으로 사이버 공격을 한 적이 없으며 현재도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한 주장은 러시아 혐오주의 조장을 노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사관은 "그러한 정보(해킹 주장)는 현실과 전혀 부합하지 않으며 미국 사회에 러시아 혐오주의 정서를 조장하고 마녀사냥을 전개하려는 목표를 겨냥하고 있음이 명백하다"면서 "이러한 모든 일들은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정치 활동의 특성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한때 실용적이었던 러-미 관계를 지속해서 훼손하고, 자국민에게 러시아 및 러시아와 관련된 모든 것을 악의적으로 받아들이도록 인위적으로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전 세계적으로 혼란을 야기하는 작전을 펼치려는 의도가 없고 예전에도 없었다"면서 "이는 우리의 대외정책과 국가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미국 법무부와 영국 외무부는 러시아군 정보기관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 사이버공격을 했다고 밝혔다고 CNN·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 법무부는 평창올림픽과 2017년 프랑스 선거, 우크라이나 전력망 등에 대한 사이버 공격 혐의로 6명의 러시아군 정보기관 요원들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도 러시아가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당시 수백여대의 컴퓨터 손상, 인터넷 접근 마비, 방송 피드 교란 등 작업을 했다고 주장했다.
라브 장관은 또 최근엔 러시아군 정보기관 조직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스폰서 등에 대해서도 공격을 시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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