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5G 콘텐츠 왕국 꿈꾼다"…홍콩 시작 글로벌 진출(종합)
점프스튜디오 T타워 확장 이전…아바타 소셜 서비스 '버추얼 밋업' 선보여
점프 서비스 누적 이용자 300만명…내년 1천만명 확대 목표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SK텔레콤[017670]이 자사 혼합현실 제작소 '점프스튜디오'를 기반으로 엔터 분야 실감 콘텐츠 제작 등 콘텐츠 사업을 확대한다. 글로벌 AR·VR 시장에도 진출한다.
SK텔레콤은 20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기존 서울 SK남산빌딩에 위치한 점프스튜디오를 본사 T타워로 확장 이전하고, 5G 콘텐츠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고 밝혔다.
점프스튜디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볼류메트릭 기술을 바탕으로 106대의 카메라를 통해 초당 60프레임을 촬영하고, SK텔레콤 T리얼 플랫폼의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 실제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고화질 3D 홀로그램을 생성한다. 통상적으로 기존 월 단위 작업이 주 단위로 단축되고 비용도 절반 이상으로 줄어든다.
SK텔레콤은 점프스튜디오를 기반으로 5G 콘텐츠 사업을 ▲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교육 분야 기업 대상 초실감 콘텐츠를 합리적인 비용으로 제작하는 사업과 ▲ 글로벌시장에서 점프 AR·VR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등 투트랙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최근 SM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 전용 유료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에서 12m 높이의 자이언트 최시원씨를 가상으로 선보였다.
이날 온라인 간담회에서는 집 앞 놀이터에서 AR로 공을 던지거나 방망이를 휘두르는 SK와이번스 선수들, 가상의 강의실에서 강연하는 SK텔레콤 구성원 등 다양한 활용사례가 소개됐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는 "현재 점프 AR 이용자는 1년 만에 누적 300만명, 월 이용 60만명을 기록했다"며 "내년에 이용자 수 1천만명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고, 이로 인한 매출이나 유료화는 이후 문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자사 점프 AR·VR 서비스 글로벌 진출도 본격 추진한다. 해외 기업에 일회성으로 콘텐츠를 수출하는 대신, 각국의 대표 ICT 기업과 손잡고 '점프' 브랜드 그대로 현지 시장에 출시하는 방식이다.
첫 해외 출시국은 홍콩으로, SK텔레콤은 홍콩 1위 통신기업 PCCW 그룹(산하 홍콩텔레콤, PCCW 미디어)과 사업 계약을 맺고 점프 AR·VR 서비스 현지 마케팅, 5G 콘텐츠 공동 제작 및 투자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홍콩 PCCW를 시작으로 유럽, 북미, 아시아 지역 대표 이동통신사, 콘텐츠 기업들과 논의해 서비스 출시국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유영상 대표는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 통신사와 공동 콘텐츠 투자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유럽 도이치텔레콤, 미국 티모바일과도 서비스 진출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날 나만의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 공간에 최대 100명까지 동시 접속해 콘퍼런스, 공연, 전시 등 다양한 모임을 갖는 소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버추얼 밋업'도 공개했다.
이용자들은 자신의 아바타를 자유롭게 꾸밀 수 있고, 음성뿐 아니라 몸, 손 등의 동작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다.
이르면 이달 중으로 점프 VR 앱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별도 VR 기기 없이 스마트폰, PC만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유영상 대표는 "점프스튜디오가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의 콘텐츠 메카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 커뮤니케이션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실감미디어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스티브 설리번 마이크로소프트 혼합현실 캡처 스튜디오 사업 총괄 담당은 "점프스튜디오는 오픈한지 몇개월 만에 K팝, 스포츠 등 다양한 영역에서 5G와 결합한 고품질 볼류메트릭 콘텐츠들을 공개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점프스튜디오 이전을 기념해 K팝 대표 안무가인 리아킴의 '볼류메트릭 휴먼' 공연을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세계 팬들에게 공개한다. 이 영상에서 리아킴은 3D 홀로그램으로 가상 공간에서 분신술을 하듯 여러 모습으로 나타나 함께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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