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 경쟁력 높이려면 그린수소 생산 힘써야"

입력 2020-10-18 11:00
"수소경제 경쟁력 높이려면 그린수소 생산 힘써야"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수소경제를 둘러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그린수소 생산과 수소 공급 인프라 관련 기술 개발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8일 '앞으로 다가올 수소경제의 미래 : 주요국 정책 동향과 시사점을 중심으로' 보고서에서 "수소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함에 따라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국가 간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소경제는 2050년 연간 2조5천억달러(약 3천조원) 규모의 수소 및 관련 장비 시장과 3천만개 이상의 누적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독일, 일본, 중국 등 세계 주요국들도 미래 유망산업으로 수소경제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그중에서도 유럽은 현재 그린수소 생산과 공급에서 가장 앞서 있다.

유럽연합(EU)은 2024년까지 6GW 수전해 설비를 구축해 연간 100만t의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2030년까지 생산량을 1천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은 수소의 해외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호주, 브루나이 등에서 수소를 저렴하게 생산한 뒤 이를 다시 국내로 도입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내년부터 수입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한국은 모빌리티와 발전용 연료전지 등 수소 활용 측면에서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수소 생산 및 공급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고서는 "한국이 조기에 대외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그린수소 관련 원천기술 개발과 인프라 구축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그린수소 생산량을 늘리고 생산단가를 절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그린수소 연구개발(R&D) 지원을 확대하고 국책연구원뿐만 아니라 국내외 민간연구기관의 참여도 적극적으로 장려해야 한다"면서 "석유화학이 발달한 만큼 수소를 액상 암모니아 화합물로 변환하는 방식을 사용하면 기존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글로벌 정보통신(IT) 기업들의 탄소 중립 선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들의 글로벌 공급망에 포함되려면 산업계에서도 신재생 에너지 사용 확대, 재활용을 고려한 제품 디자인 등 온실가스 배출 절감과 친환경·저탄소로의 사업 전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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