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만자로 산불 닷새째, 강풍에 안 꺼져…소방 항공기 동원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의 산불이 발생 닷새째에도 강풍에 잘 꺼지지 않아 탄자니아 정부가 헬리콥터 외에 비행기를 추가로 진화작업에 동원하려고 하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하미시 키관갈라 탄자니아 천연자원·관광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자신이 헬기와 항공기들을 산불 진화작업에 동원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현재 주민, 학생 등 500명 이상의 자원봉사자들이 킬리만자로 국립공원 산 사면에서 불길을 끄느라 애쓰고 있으며 헬기 한 대는 이미 진화작업에 활용되고 있다.
키관갈라 장관은 당초 예상과 달리 불길이 번져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강풍과 마른 초지, 관목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소방대원들은 불길을 잡는 데 어느 정도 진척을 보였지만 14일 강풍이 다시 불을 점화했다. 거대한 화염은 30㎞ 떨어진 탄자니아 북부 모시 타운에서도 불 수 있을 정도다.
키관갈라 장관은 다시 이는 불길에 호롬보 관광 캠프가 파괴됐다면서 오두막 12채, 화장실 2곳, 태양광 시설 등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산불은 지난 13일 현재 28㎢ 면적의 초목을 태웠다.
산불은 일요일인 11일 오후 등반객 쉼터인 호나 지역에서 발생했다.
킬리만자로는 해발고도 5천895m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다. 해마다 5만명 정도의 등반객이 정상에 도달하려고 전 세계에서 이곳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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