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저장' 영구동토층, 온난화로 녹으면 온실가스 배출 증가

입력 2020-10-17 07:01
'탄소저장' 영구동토층, 온난화로 녹으면 온실가스 배출 증가

스웨덴 연구팀 "지구온난화 완화로 영구동토층 해빙 막아야"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북극의 온도가 올라 영구동토층이 녹으면 이산화탄소(CO₂)와 메탄(CH4) 등 온실가스가 대기 중에 대량으로 방출돼 기후 변화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구동토층은 2년 이상 여름을 포함한 모든 계절 동안 퇴적물과 토양이 얼어 있는 땅을 말한다.

외르얀 구스타프손 스톡홀름대학교 환경과학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시베리아 인근 북극해의 해저 퇴적물을 연구한 결과 지금으로부터 약 1만4천700년 전인 과거 빙하기 말기에 기후가 따뜻해지면서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증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영구동토층에는 탄소가 많이 저장돼있다. 영구동토층이 녹으면 탄소는 대기 중으로 유입돼 이산화탄소나 메탄 등 온실가스로 변한다.

영구동토층 내 저장된 탄소량은 최대 1조6천억t으로 추정된다. 이는 현재 대기 중 탄소량의 두 배 가까운 양이다.

온실가스는 기후의 온도를 높여 지구온난화와 기후 변화를 야기한다.

구스타프손 교수는 "빙하기 말기 해안선이 침식하면서 영구 동토층이 더욱 훼손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해안 침식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지만, 과거보다 속도는 10배가량 느리다. 최근 온난화 추세로 북극 해안 침식이 가속화하고 있는데 방출 유기물질이 분해되면 온실가스도 배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구 동토층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한하려면 인류가 만들어내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지구 온난화를 완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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