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반군, 노동자 호송차량 공격…14명 사망

입력 2020-10-16 14:20
파키스탄 반군, 노동자 호송차량 공격…14명 사망

총·로켓 동원…발루치스탄 분리주의 조직 배후 자처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파키스탄 남부에서 노동자 호송 차량 행렬이 반군의 공격을 받아 민관 치안 병력 14명이 숨졌다고 익스프레스트리뷴 등 현지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남부 발루치스탄주의 고속도로에서 노동자들이 타고 있던 석유가스개발사(OGDCL) 차량이 총격과 함께 로켓 공격을 받았다.

파키스탄군은 이 공격으로 군인 7명과 민간 치안 병력 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 차량은 남부 항구 과다르에서 카라치로 이동 중이었으며 노동자들은 공격을 피해 안전하게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당국은 현장을 봉쇄하고 인근 지역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번 공격에 대해 발루치스탄해방전선(BLF) 등 분리주의 반군조직이 배후를 자처했다.



아프가니스탄, 이란 등과 국경을 맞댄 발루치스탄은 평소 분리주의 무장 반군과 이슬람 극단주의조직의 활동이 잦은 곳이다.

이들은 평소 파키스탄 정부와 외국 등이 지역 재원을 착취한다고 주장해왔다. 이 지역의 과다르는 중국이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개발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반군들은 지난 6월 카라치의 증권거래소(PSX)를 공격해 6명을 숨지게 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에는 과다르의 5성급 호텔을 습격했고, 같은 해 4월에도 카라치에서 과다르로 이동하던 버스를 세운 반군이 승객 14명을 살해하기도 했다.

한편, 14일 오후 파키스탄 북부 와지르스탄 지역에서도 반군의 폭탄 공격이 발생, 군인 6명이 숨졌다.

아프가니스탄 국경을 넘나들며 파키스탄 정부군과 싸우고 있는 현지 이슬람 무장조직 테흐리크-에-탈레반 파키스탄(TTP)이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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