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명 뉴스앱, 사명 모방한 음식점 체인에 상표권 소송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의 유명 뉴스 애플리케이션(앱)인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 측이 자사 명칭과 로고 등을 모방한 요식업 체인을 상대로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신경보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진르터우탸오를 소유한 바이트댄스(ByteDanceㆍ字節跳動)는 최근 '진르여우탸오(今日油條)'를 운영하는 식당 체인 등을 광저우(廣州) 지식재산권(지재권) 법원에 고소했다.
바이트댄스는 뉴스 추천 서비스인 진르터우탸오와 동영상 서비스 틱톡을 내세워 지난해 상반기 디지털 광고 매출을 113%나 늘렸으며, 중국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알리바바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기업이다.
여우탸오는 밀가루 반죽을 튀겨 만든 꽈배기와 비슷한 음식을 가리키는 일반명사이지만, 이 요식업체는 '진르터우탸오'에서 한 글자만 바꾸고 로고와 글씨체까지 모방해 유명세에 편승하려 했다는 게 신경보 설명이다.
이 요식업체는 상호뿐만 아니라 면 요리 메뉴명은 '진르멘탸오(今日面條)'로 하는 등 다수의 모방 상표 등록을 신청한 상태다.
신경보는 상표권 침해 여부는 법원의 판결을 기다려야겠지만, 중국 상표법에 따르면 이미 등록된 유명 브랜드를 복제·모방·번역해 대중을 오도하고 유명 브랜드 등록인의 이익을 침해할 경우 해당 상표를 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아직 서구와 비교해 지재권에 대한 보호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최근 미중 무역분쟁 등 갈등 양상 속에서 점차 지재권이 강조되는 분위기다.
지난달에는 모 의류회사가 제품 이름에 '소림 쿵푸' 명칭을 무단으로 썼다가 소림사(少林寺)의 문제 제기 후 회수하기도 했다. 당시 소림사가 이름 도용을 막기 위해 666개의 상표를 등록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 할리우드 유명 영화사 미국 메트로 골드윈 메이어(MGM)의 로고·명칭 등을 무단으로 도용한 중국 영화업체 선전(深?) MGM에 대해 중국 법원이 600만 위안(약 10억2천만원)을 배상하도록 판결했다.
또 액션배우 이소룡(李小龍·브루스 리)의 딸은 이소룡과 닮은 이미지를 무단으로 쓴 중국 패스트푸드 체인 '전(眞)쿵푸'를 상대로 2억1천만 위안(약 3588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낸 상태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해 10월 "국내외 기업을 동등하게 대하고 더욱 엄격히 지재권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한 달 뒤 국무원 명의로 지재권 보호 강화를 지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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