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국자본 규제 강화…알리바바 타오바오 결국 '퇴출'
타오바오 대만 "시장 불확실성 탓 연말 사업 접는다" 성명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본토가 아닌 제삼국에 법인을 두는 방식으로 대만에 우회 진출했던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가 결국 대만 사업을 접는다.
15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대만 내 전자상거래 사업체인 '타오바오 대만'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올해 말에 대만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타오바오 대만은 '시장의 불확실성' 탓에 대만을 떠나는 힘든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타오바오 대만은 작년 10월 대만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중국 기업의 투자를 제한하는 대만 정부의 규정을 우회하려고 알리바바는 영국에 있는 법인인 클라다벤처투자를 통해 타오바오 대만을 간접적으로 운영했다.
이에 대만 경제부 투자심의위원회는 지난 8월 알리바바그룹이 실질적으로 클라다벤처투자를 통제하기 때문에 타오바오 대만이 중국 기업이라고 결론 내리면서 6개월 이내에 투자를 회수하거나 소유 구조 문제를 시정하라고 요구했다.
동시에 알리바바가 클라다벤처투자에 대한 통제력을 가져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교류 관련 법규를 위반했다면서 41만 대만달러(약 1천7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양안 관계가 지속해 악화되는 가운데 차이잉원(蔡英文) 정부는 중국 경제 의존도를 낮추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대만 정부는 최근 '중국판 넷플릭스'인 아이치이(iQIYI)와 텅쉰스핀(騰迅視頻·WeTV)의 서비스를 전면 금지하기도 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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