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반군에 잡혔던 미국인 2명 풀려나…조건은 반군 200명 석방
(서울=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에 1년 넘게 포로로 잡혀 있던 미국인 2명이 석방됐다.
이들이 석방되는 대가로 오만에 수감 중이던 예멘 반군 소속 전투원 등 예멘인 240명이 풀려났다.
1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카슈 파텔 미 백악관 부보좌관이 이번 억류 미국인 석방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석방된 미국인 산드라 롤리는 인권 운동가로 1년 4개월간 예멘 반군에게 붙잡혀 있었다. 그와 함께 풀려난 사업가 미케일 기다다도 1년 넘는 기간 동안 억류됐다.
예멘 반군에게 붙잡혔다가 숨진 미국인 1명의 유해도 인질 석방과 함께 송환된다.
억류됐던 롤리의 건강 상태가 최근 나빠지면서 미국과 예멘 반군의 협상이 긴급하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인 인질 석방의 대가는 오만에 갇혀있던 예멘 반군 전투원 240명의 석방이다. 이들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아랍동맹군에 의해 붙잡혔었다.
예멘 반군 측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호의에 대한 호의'였다"며 "석방된 예멘인 중에는 학생과 민간인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예멘 내에서 많은 미국인이 안전하게 일하고 있다"며 "그들이 법을 위반하거나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지 않으면 억류될 일은 없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미국 관리들은 미국인들이 예멘에서 의심스러운 활동을 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일축했다.
아라비아반도 남서부 예멘에서는 2015년 내전이 본격적으로 발발한 뒤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대통령의 예멘 정부와 반군 후티의 교전이 이어졌다.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 동맹군은 예멘 정부를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후티는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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