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러 반박에도 "신전략무기감축협정 연장 기회 환영"

입력 2020-10-15 04:54
폼페이오, 러 반박에도 "신전략무기감축협정 연장 기회 환영"

러시아 "연장 전망 없어"…내년 2월 만료 앞두고 계속 신경전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러시아와의 '신 전략무기 감축 협정'(New START·뉴 스타트)을 연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국무부 기자회견에서 최근 러시아와 가진 회담에서 도출된 이해를 토대로 미국은 협정을 연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뉴 스타트 연장 가능성의 범위가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해 지난 몇주 동안 얻은 이해를 바탕으로 합의를 완료할 기회를 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회담을 계속할 것이라며 "러시아인들이 그들에게 가장 이익이 되고 우리에게 가장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는 결과에 동의할 방법을 찾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이 미국, 러시아와의 3국 간 핵무기 통제 협정 회담에 동참할 것도 거듭 주장했다.

뉴스타트는 1991년 7월 미국과 옛 소련이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 등의 감축에 합의한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스타트)의 명맥을 잇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시절인 2010년 체결한 이 협정은 양국의 핵탄두 수를 각각 1천550기로 제한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협정은 내년 2월 만료되지만, 양국이 합의하면 5년간 연장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중국까지 포함하는 새로운 핵전력 통제 협정 체결을 요구하면서 뉴스타트 폐기를 경고했었다.

마셜 빌링슬리 미 국무부 군비통제 대통령 특사는 전날 협정 연장에 대해 러시아와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라면서 합의 사실을 부인했고, 이날 자국 언론과 인터뷰에서도 연장 가능성에 대해 "그러한 전망은 없다"고 거듭 반박했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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